1~2위 양강 체제로 굳어진 인지장애 개선제 콜린알포세레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제형 변경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콜린알포세레이트 품목이 주로 연질캡슐이라는 점에 착안, 노년층이 복용하기 쉬운 시럽 형태로 편의성을 강조해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나이티드제약에 이어 대원제약도 콜린알포세레이트 시럽 제형 개발에 착수했다.
인지장애 개선제로 사용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오리지널 품목은 종근당 글리아티린. 종근당이 2016년 대웅제약의 오리지널 판매 판권을 가져와 급성장하면서 대웅바이오 품목과 시장을 양분하는 구조가 됐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기준 작년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이 623억원, 종근당 글리아티린이 508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대웅바이오 품목이 누적 558억원을, 종근당 품목이 458억원으로 작년 매출 경신을 사실상 확정했다.
판권 교체 이슈에도 불구하고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의 양강 체계가 점차 확고하게 굳어지고 있다는 뜻. 후발주자들은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주 복용층의 나이와 그에 따른 복용편의성 개선에 주목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은 주로 연질캡슐과 정 형태로 만들어지지만 인지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노인층이 복용하기엔 다소 불편함이 따른다. 보통 연질캡슐의 장축 사이즈는 18mm 정도로 복용편의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유나이티드제약이 자사 품목 글리세틸을 시럽화한 글리세틸시럽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이달 대원제약도 시럽 제형 개발에 돌입했다.
대원제약이 개발중인 품목은 알포콜린시럽(콜린알포세레이트 400mg)으로 종근당 글리아티린연질캡슐 400mg을 대조약으로 삼아 생물학적동등성 실험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해당 품목을 오래 판매하면서 사실상 콜린알포세레이트의 대명사처럼 된 부분이 있다"며 "영업력이 부족하고 인지도가 떨어지는 후발주자로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고 밝혔다.
그는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주로 노인층이 복용하는데 18mm에 달하는 연질캡슐은 목넘김이 쉽지 않다"며 "시럽 제형은 액상이라는 점에서 복용 편의성뿐 아니라 개인별 계량의 장점 등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90여개 제네릭이 쏟아진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 타리온(성분명 베포타스틴베실산염) 시장도 제형을 통한 차별화가 진행중이다. 코오롱제약은 베포타스틴 성분 서방정과 건조시럽 임상에 들어가면서 지난 7월에만 베포타스틴 성분 관련 임상을 3개 추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