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집중됐던 다양한 당뇨병치료제들의 판권 이동 이슈 이후 매출 증대가 관측되고 있다.
한독이 판매를 맡은 슈글렛만 매출이 감소했지만 한독이 당뇨병 라인업 확대 및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슈글렛의 회복도 향후 가시화될 전망이다.
6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판권이 이동한 포시가, 직듀오, 슈가논 등의 매출 증대가 관측됐다.
2014년부터 CJ헬스케어가 SGLT-2 억제제 계열 포시가와 직듀오를 판매했지만 올해 3월부터 판권이 이동, 대웅제약이 판매를 맡았다.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는 2017년 1분기 63억원에서 3분기 68억원까지 매출 증가 후 4분기 63억원으로 하락하며 제동이 걸렸지만 2분기부터 매출 증가율을 키우고 있다.
포시가 처방액은 올해 1분기는 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대웅이 판매를 맡은 2분기는 67억원을 기록해 4.8% 매출이 증대됐다. 3분기는 7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증가율을 고려하면 내년 단일 품목 연간 처방액 300억 돌파가 유력시된다.
메트포르민과 다파글리플로진의 복합제 직듀오도 대웅제약 품에서 상승 동력을 얻었다.
직듀오의 2017년 4분기 처방액은 19억원에서 2018년 1분기 23억원으로 18.6% 증가했지만 대웅이 판매를 맡은 2분기는 2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5% 성장했다. 3분기는 32억원 매출로 올해 연간 매출액 1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포시가와 직듀오를 내준 CJ헬스케어는 5월부터 동아에스티의 DPP-4 저해 기전 당뇨 치료제 '슈가논정·슈가메트 서방정'의 공동 판매에 나섰다.
슈가논정(성분명 에보글립틴)과 슈가메트 서방정(성분명 에보글립틴/메트포르민)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DPP-4 저해 기전 당뇨 치료제로, 지난 2016년에 출시됐다.
슈가논정은 올해 1분기 10억원에서 2분기 11억으로, 3분기 12억원으로 매출이 늘었고 같은 기간 슈가메트는 9억 5294만원에서 11억원, 13억원으로 늘어나며 동아에스티와 시너지를 확인했다.
판권 교체된 다수의 품목이 상승한 것과 달리 SGLT-2 억제제 계열 슈글렛은 한독의 품에 들어가서도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독은 연 200억원 대 블록버스터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설포닐우레아 계열)', 230억원 대 '테넬리아/테넬리아M(DPP-4 억제제 계열)', 100억원 대의 혈당측정기 바로잰까지 보유한 당뇨병 치료제의 명가.
슈글렛(성분명 이프라글리플로진)은 판권 이동된 5월 이후에도 하락 추세를 피하진 못했지만, 한독은 당뇨 라인업이 SGLT-2 억제제까지 확대된 만큼 조만간 시너지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슈글렛의 2017년 1분기 처방액은 8억 1953만원에서 2018년 1분기 6억 9171만원까지 떨어졌지만 한독이 판매를 맡은 시점인 2분기는 5억 4974만원, 3분기는 5억 3684만원으로 하락했다.
한독 관계자는 "슈글렛의 매출 규모가 작고 한독이 판매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성패를 논하기는 이르다"며 "한독이 지속 성장하는 아마릴과 테넬리아, 100억원 대 혈당측정기 바로잰까지 보유하고 있어 슈글렛 역시과의 시너지는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 추계학술대회를 기점으로 설명회와 심포지엄 개최로 슈글렛 매출 감소세에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며 "현재 한독은 녹십자의 도입 바이오시밀러 품목 글라지아까지 판매할 예정으로 경구용에서 주사제까지 당뇨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 품목간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