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작된 전공의 미달이 올해는 더 떨어질까 걱정이다. 중도포기율도 10%에 달하는 수준으로 신경외과의 미래가 불안하다."
오는 1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대한신경외과학회 오창완 이사장(분당서울대)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신경외과 전공의 모집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신경외과 전공의 정원은 2012년도 기준 115명. 이후 지난 2013년도부터 정부의 전공의 정원 감축정책으로 지난해 89명까지 정원을 줄였음에도 4명 미달했다.
오 이사장은 "정원대비 지원자를 따지면 미달율은 5%이지만 실질적으로 30명이 감소한 셈"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정부의 전공의 정원감축 정책 때문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약 30%가량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특히 4년 수련 중 중도포기율이 10%에 달한다는 사실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전문과목인만큼 신경외과의 몰락은 중증환자 치료의 몰락을 의미한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중증치료의 몰락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의사는 단시간내에 양성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해법으로 파격적인 '보상'을 제안했다. 그는 "외과는 보상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살리기 어렵다. 외국에서 흉부, 신경외과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그만큼 (금전적)보상이 확실하기 때문"이라며 "보상은 없이 보람만으로 희생을 강요해서는 제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몇가지 수술 수가를 예로들며 한국의 척박한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혈관수술 수가는 200만원이라면 미국은 1000만원으로 약 5배이상 높고 한국에서 동맥류 수술 수가가 100만원이라면 유럽은 1억원에 달한다"며 "중증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를 유지하려면 보상대책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오창완 이사장은 몇년 째 '뜨거운 감자'인 진료보조인력 PA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료보조인력 PA제도에 우려하거나 문제를 삼기도 하지만 사실 의사협회 등 일부 의료계가 우려하듯이 의사의 업무를 나눠주자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다만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전공의 등 의사가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적절한 PA인력의 업무는 환자일정관리, 검사예약관리, 수술준비 등 의료적 행위 이외 행정적 및 보조적 업무 등. 이는 수련에 불필요한 업무로 이를 대신할 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PA에게 의사의 업무과 권한을 주자는 게 아니라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나눠주자는 의미"라며 "전공의 주 80시간으로 단축된 상황에서 기존의 전공의 업무 중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업무는 나눠주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