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의 발전으로 환자들의 기대치가 매우 높아졌다."
대한암학회 정현철 이사장은 15일 추계학술대회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열고 암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사를 통해 표적, 맞춤치료 대상이 아니라고 하면 크게 실망한다. 의사들의 생각보다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문제는 환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실제 효과가 낮고 만병통치약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어떤 경우는 표적치료, 면역치료보다 일반 항암제가 더 나을 수 있는데 지나치게 과대포장된 것은 아닌가 싶다"며 "표적이 없는 사람을 항암치료하는 것도 정밀의학의 일부"라고 했다.
표적을 찾는 것도 정밀의학이지만 암 특성에 따라서는 같은 병기라도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나와있는 약을 얼마나 환자에게 잘 맞춰서주느냐도 중요하다"며 "이번 학회 기간에 이와 같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대한암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개인별 맞춤치료의 정의를 명확하게 정립하고 실질적으로 환자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해 가이드라인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학술 프로그램으로 암유전체학,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기반 암패널 개발을 통한 환자 진료 응용, 액체 생검, 면역관문항체를 이용한 면역표적치료 관련 세션을 마련했다.
'새로운 연구 기법' 세션에서는 종양유전자들의 유전자 재조합과 관련된 형태학적 변화 및 암의존도 등 신기술에 관한 강의가 열린다.
'새로운 표적' 세션에서는 상피세포성장인자의 특정 돌연변인가 있을 때 반응이 좋은 약제의 새로운 내성 기전 규명, MTAP-결손 암에서 MAT2A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 종양억제 유전자인 BRCA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DNA손상 억제제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다.
또한 이번 암학회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공동개최하는 것으로 정현철 이사장은 한-미 암 연구 대표학회간 첫 공동학술대회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20개국에서 1천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암학회와 미국암연구학회가 함께 추진한 것으로 서울대병원 김태유 교수와 미국 Charles Sawyers교수가 공동학술위원장을 맡는다.
정밀의료와 관련해 총 23개 세션에서 54개 구두 발표를 진행하며 이외 181편의 포스터가 15~16일 양일간 전시한다.
정현철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암학회가 미국암연구학회와 학술적 협력기관으로서 그 위상이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한국 암 연구의 위상 또한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계기로 한-미 암연구를 대표하는 양기관의 노력을 통해 AACR-KCA학술대회는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암 연구학회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