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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병원의 진화 "신체 재활은 기본, 트라우마까지 치료"

발행날짜: 2018-11-20 05:30:50

근로복지공단, 의료사업 현황 및 향후 추진 사업 공개…산재심리힐링센터·스포츠 재활 추진

"재활의 범위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재활도 현대화가 필요하다."

근로복지공단이 추진 사업으로 트라우마 치료에 방점을 찍는다.

이미 수중치료실 등 물리, 신체적 치료 시스템의 선진화가 이뤄진 만큼 산재로 인한 트라우마 관리 등 심리 영역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근로복지공단은 대구병원에서 하반기 세미나를 통해 의료사업 현황 및 주요 사업 소개, 향후 추진중인 사업에 대해 공개했다.

추진 계획 중 특징은 산재 환자들이 산재로 인한 물리적인 고통 외에 트라우마 형태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다는 점에서 심리재활 영역으로 치료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

정숙향 근로복지공단 홍보부장은 "업무상 재해가 매년 8만 여건이 발생하고, 그중 중대재해는 최근 3년간 평균 763건에 달한다"며 "작년 중공업 크레인 붕괴사고를 계기로 사업장 내 대형재해로 발생하는 트라우마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충격적인 재해를 경험 또는 목격한 노동자가 트라우마 증상을 극복하고, 일상에 복구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향후 산재심리힐링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정신건강의학과를 운영 중인 소속 병원에 산재심리힐링센터를 설치, 운영해 노동자의 산재 트라우마 조기 극복 방안을 지원한다는 계획.

또 산재예방기관과 연계한 트라우마 관리 및 서비스 제공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안이다.

정숙향 부장은 "예방사업과 요양재활서비스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산재 트라우마를 관리하겠다"며 "안전보건공단에서는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과 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직장 사회 복귀까지 산재신청 및 요양까지 통합재활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방사업과 요양, 재활 서비스간 연계를 통해 심리 불안 노동자의 심리 회복에 도움을 주겠다"며 "업무관련성 평가, 전문치료, 심리재활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통해 노동자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재활'을 특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재활스포츠를 확대 운영한다.

정 부장은 "소속병원 내에서 재활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해 산재노동자의 신체활동 능력 향상과 재활의욕을 고취하겠다"며 "독일의 경우 베를린재해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양궁, 볼링, 농구, 암벽, 등반, 헬스 등 재활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속병원의 가용시설 등 여건을 감안해 재활스포츠를 운영하겠다"며 "동해병원은 실내 양궁을 실시하고, 건물 개보수 및 신축 후 순천병원과 대전병원에도 각 특성에 맞는 재활스포츠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외 근로복지공단은 향후 추진 사업으로 외래재활센터 운영도 추진한다.

산재노동자에 대한 전문재활치료는 그 효과성이 입증됐지만 민간은 투자를 기피하고, 산재병원은 접근성이 취약한 단점이 있다.

이에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병원 권역 외 도심권에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한 외래재활전문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

정숙향 부장은 "교통요충지에 센터를 설치하고 맞춤형 전문재활 프로그램, 심리재활 및 직업 재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며 "1개소 시범 운영 후 효과성 분석 등 운영 방안 정립 후 단계별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