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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저검사'를 '국가검진'에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

발행날짜: 2018-11-21 05:30:44

박기호 안과학회 이사장, 영유아검진도 안과 전문의 검사 필요성 제기

"조기에 진단하면 선청성 눈질환은 물론 실명을 막을 수 있는데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영유아검진 및 국가검진에 안과검진을 포함해야 한다."

박기호 안과학회 이사장
대한안과학회 박기호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검진에 안저검사를 포함해야 하는 이유와 기대효과를 밝혔다.

그는 "영유아 검진은 돌전부터 시작한다.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시력만 측정하는데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3~4세 시기에 안과의사가 교정시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시, 선천성 눈질환은 근시, 난시, 원시를 원인으로 하는데 어릴 때 검사해 진단할 수 있으면 조기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소아의 경우 복잡한 치료보다는 안경처방이나 가림치료(시력이 좋은 눈을 잘 사용하도록 하는 것)를 하면 매우 효과적"이라며 영유아 검진에 안과의사를 통한 정확한 검진이 없는 사실에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저출산으로 자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부모들이 안과 검진이 안되는 것에 불만이 높다"며 영유아검진에 자세한 안과 검진은 별도로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이사장은 영유아 검진 이외 성인을 대상으로한 안저검사를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거듭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실명 질환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으로 이는 사전에 조기검진을 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 4명 중 3명만이 평생 한번 안과 검사를 받는데 그치는 실정이다. 특히 매년 검사를 받아야하는 당뇨질환자도 36.9%만이 안검진을 받고 있다.

박 이사장은 "세계 실명예방재단에서도 안저검사를 국가에서 책임지도록 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WHO에서도 이 실명재단의 활동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암 질환 등에만 관심이 높았지만 안과질환으로 인한 노동력 상실, 의료비 지출, 일상생활의 불편함 등을 고려할 때 국가검진에 안저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안과 검진의 경우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실명했을 때 환자의 어려움도 함께 고려해야한다는 게 환우회 측의 의견"이라며 "보건경제학적 측면에서도 장애 및 소외계층의 복지 및 사회 안전망 개념에서 함께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