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세원 교수의 유가족이 평소 고인이 고수했던 삶의 궤적을 좇아 정신질환자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 고 임세원 교수의 영결식에서 유가족은 거듭 "정신질환자에게 사회적 낙인이 없길 바란다. 그들이 편견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유가족들은 2018년 마지막날 갑작스럽게 변을 당해 한순간에 아버지이자 아들, 남편이자 형제를 잃었지만 가해자와 고인을 지켜주지 못한 사회에 대한 사회에 대한 분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정신질환자에게 사회적 낙인이 찍히는 것을 염려하고 이를 계기로 동료 의사들에게 안전한 진료환경이 만들어달라고 했다.
심지어 장례비 일부를 제외한 조의금 전액을 병원과 학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이를 지켜보는 동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신경정신의학회 권준수 이사장은 4일 영결식에서 유가족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했다.
그는 추도사에서 "슬프고 참담할 줄만 알았던 빈소에서 숭고한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희망을 볼 수 있었다"며 "그들은 자신의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오빠인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사람에 대해 낙인을 찍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많이 사람들이 '심신미약으로 봐주지 말고 단두대에 매달아라'고 외칠 때, 그들은 사회적 낙인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권 이사장은 또 "그의 죽음 앞에서도 그들의 감정을 토로하기 보다는 그가 진정으로 바랐던 소명에 대해 이야기 했고 그를 대신해 그가 살았더라면 했을 이야기를 했다"며 "마치 그들의 곁에 임세원 교수가 함께하는 듯한 힘이 느껴졌다"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인 백종우 교수도 자신의 SNS계정에 "미망인이 조의금을 기부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그것이 고 임세원 교수가 우리 곁에 살아있게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고 유족의 뜻을 전하며 "이분들의 고결한 마음을 지키겠다"고 했다.
누리꾼들 또한 고 임세준 교수의 유가족에게 존경과 위로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지독한 슬픔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유족들에게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망인의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가족 모두가 큰 마음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이어 다른 누리꾼은 "이제 우리와 사회가 고인과 유족의 뜻을 받들어 이뤄야하는 책임이 남았다"며 유족의 유지를 되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