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세계의사회(WMA)로부터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신문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WMA는 서신문을 통해 "의료인 폭행사건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심지어 긴급한 생명구조활동 중에도 위협당하고 공격당하고 있으며 때로는 고의적인 표적이 되고 희생양으로 이용되기도 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폭력은 의료인의 안전 뿐 아니라 직무수행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의료서비스 공급과 환자의 안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우려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폭력행위를 하나의 갈등해결책으로 묘사하는 미디어의 영향이 이러한 상황에 분명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며 "폭력행위를 정상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희화화하거나 심지어는 의료인을 향한 불신을 조장하기까지 하는 미디어의 행태를 개탄한다" 강조했다.
WMA는 의료인 폭행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대안을 내놨다.
WMA는 “몇몇 국가의 의사회들은 의료인에 대한 폭력을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법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의료기관의 경비를 강화하거나 자기방어를 위한 무기를 소지하기도 하지만 이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고 폭력사용의 문턱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WMA는 의료인 폭력에 대한 다양한 정책이나 강좌 같은 수단을 개발하고 시행하고 있는데 그 중 '위험지역에서의 의료공급' 캠페인을 소개했다.
WMA는 "의료환경에서 폭력을 예방하거나 중재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언론과 대중의 의료인을 향한 폭행실태에 관한 의식을 고취하고 그것의 치명적인 결과에 대해 알리고, 더 나아가 의료행위자 뿐 아니라 여러 정책결정자들이 이러한 추세를 역전하기 위한 다양한 방도를 모색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WMA의 서신문에 의협은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박종혁 대변인은 "국민 건강은 안전한 진료환경에서부터 나온다"며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노력은 의료계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온 분야가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했다.
의협은 드라마에서 의사에게 칼을 겨누고 협박하는 장면이 문제가 돼 협회 차원에서 항의공문을 보내 사과를 요청했다.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준법진료를 선언하는 한편, 법제도적 장치 마련을 국회와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세계의사회에서 의협의 대처에 적극 지지와 공감을 해줘서 감사하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진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