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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진료 개시 1주일전 미리 가본 '이대서울병원'

발행날짜: 2019-02-01 05:30:58

전체 중환자실 1인실 현실화…4면 통유리벽 수시로 환자 상태 확인 용이
응급실 음압병실 등 설계부터 감염관리 강화…쾌적한 1~3인실 병동 환경 구축


|메디칼타임즈가 간다| 진료 개시 일주일 앞둔 이대서울병원

시원하게 뚫린 높은 천장, 쾌적한 3인실, 미국 드라마의 병원을 연상케 하는 중환자실과 음압병실까지… 이대서울병원은 미래의 대학병원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목표에 상당히 근접한 듯 했다. QH

메디칼타임즈는 진료 개시 1주일 앞둔 지난 31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이대서울병원을 찾아가봤다.

이대서울병원 전경
갤러리에 온 듯한 대학병원…동선 효율화 꾀해

병원은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병원 지하 1층으로 연결 통로를 만들어 바로 진입이 가능했다. 다만 아직은 공사가 진행 중으로 1~2개월후 이용이 가능해보였다.

1층 정문 입구로 들어서면 시원하게 뚫린 천장에 반짝이는 조형물이 맞이해 병원이라기 보다는 갤러리에 들어선 기분이다.

건물은 크게 A관, B관, C관으로 이어지는데 외래 환자가 주로 이용하는 동선과 의료진 및 직원이 이용하는 동선을 구분해 공간의 효율화를 꾀했다.

환자 및 내원객은 중앙 복도를 이용해 외래진료실로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한 반면 의료진 및 직원들은 외래와 검사실 및 사무실 등 연결 통로를 이용하도록 한 것.

쉽게 말해 환자가 직관적으로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직진하면 각 센터별 외래진료실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1~3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1층 로비에서 천장을 보면 유리벽으로 하늘을 볼 수 있다.
처음 내원한 환자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고 또 중간중간 설치한 전자식 안내판이 진료실 위치를 알기 쉽게 안내했다.

거동이 불편한 정형외과 환자를 위해 관련 센터는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지하 1층에 배치하는 등 환자 중심으로 설계했다.

기존의 내과, 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등 전문과목별로 외래진료실 개념 대신 심혈관센터, 폐센터, 관절·척추센터, 통증센터 등 센터를 도입했다.

1~3층은 외래공간으로 4층부터 10층까지는 A, B, C관으로 구분해 특성화 시켰다.

4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1, 2, 3층 각 층별로 모니터를 설치, 예술적 공간으로 구성했다.
A관은 4층에 인공신장실, 5층 항암주사실, 6층 방사선동위원소치료실, 10층 뇌졸중집중치료실 및 수면다원·비디오뇌파검사실을 배치했다.

B관은 9층에 기관지내시경실을 두고 5~10층까지 일반병동, C관은 5층에 응급중환자실을 두고 5~7층은 일반병동으로 나눴다.

휴게 공간도 곳곳에 배치해 안락함을 꾀했다. 특히 외래 공간 1~3층을 잇는 계단은 환자 및 내원객이 잠시 쉴 수 있는 벤치형으로 구성했고 층별로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미술관에 잠시 들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병원에서 의과대학으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간이 전시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가능해보였다.

또한 4층 외부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힐링가든을 조성해 환자와 내원객이 건물 외부로 나와 쉴 수 있었고, 병원 어린이집도 놀이공간은 물론 놀이터까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직원들 복지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2인실 언제든 1인실로 전환 가능…4면 유리벽으로 된 중환자실 선보여

이대서울병원 1인실 모습. 2인실도 언제든 1인실로 변형이 가능하다.
이대서울병원이 건립 계획 단계에서부터 의료계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전 병상 1인실. 이후 기준병실 3인실로 변경했지만 단계적으로 1인실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공사 직전에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 확산으로 감염관리 중요성이 급부상하면서 설계과정에서부터 감염관리 시설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던 중환자실은 어떻게 구현했을까.

일단 병동은 앞서 선언했듯 1~3인실로 꾸며 쾌적함을 높였다. 특히 2인실은 언제든지 1인실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고 커튼을 치면 사실상 1인실과 같은 공간이 생겼다.

이대서울병원 3인실 모습.
또 병원 건물이 ㅁ자 모형으로 각 모서리에 중앙 간호스테이션을 뒀고 중간중간 서브 간호스테이션을 배치해 즉각적인 환자케어도 가능하도록 했다.

A, B, C관 병동은 연결되지만 각각 내부 벽 색깔을 핑크색, 연두색, 보라색으로 구분해 환자들도 직관적으로 병동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병동 복도에 설치된 CCTV모니터는 실시간으로 환자와 내원객이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병동 목도에 설치된 CCTV 모니터
특히 타 대학병원 의료진들의 관심이 높은 응급실 및 중환자실은 한눈에도 철저한 감염관리가 눈에 들어왔다.

일단 외과 중환자실은 수술실 바로 옆으로 설계해 수술 직후 바로 중환자실로 이동이 가능했고, 이동 이후에도 4면이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1인실에서 충분한 공간까지 확보돼 있어 응급조치 등 집중적인 케어가 가능해 보였다.

무엇보다 유리로 막혀있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 했고 중앙 스테이션에 있는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진이 수시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보였다.

외과 중환자실. 수술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옆방도 통유리로 돼 있어 수시로 확인이 가능하며 외부도 유리창문으로 돼 있다.
중환자실(좌측편) 전 병상을 1인실로 구현했으며 중앙 스테이션(우측편)에서 수시로 유리를 통해 환자상태를 볼 수 있다.
병실과 병실간에도 통유리벽으로 설계해 옆방의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각 병실마다 외부 창문이 있어 개방감이 느껴졌다.

음압 병실도 응급실 출입구와 별도의 출입구를 마련해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병실이 나왔다. 병실은 2개의 자동문이 있어 전실에서 진입할 때 문이 닫혀야 내부로 들어가는 문을 열 수 있었다. 음압병실의 특수성을 고려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

응급실과 별도의 입구를 갖춘 음압병실. 출구가 이중으로 설계돼 있다.
응급실 환자대기실은 모니터를 통해 현재 응급환자 진료상황을 확인이 가능했다. 가령, 응급환자가 몇명이고 평균 대기시간은 몇분 소요예정이며 CT검사 및 X-ray검사는 몇분 소요될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한편, 병원 외부에 이화의료원 모태인 '보구녀관'을 재현해 역사적 스토리를 담아냈다. 특히 외관 모형만이 아니라 실내까지도 과거 진료실로 사용하던 내부까지 재현해 정성을 쏟은 모습이었다.

이대서울병원 바로 옆에 과거의 모습 그대로 재현한 보구녀관.
이대서울병원 관계자는 "오는 7일 개원하지만 병동은 환자 수에 따라 일단 일부만 운영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응급실은 개원과 동시에 열어두고 환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의료진 및 간호사들은 리허설을 실시하는 등 분주하다"며 "아직 장비 및 집기, 가구 등 배치가 끝나지 않아 어수선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정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