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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전공의 돌연사 두고 의협 "열악한 노동환경 탓"

발행날짜: 2019-02-07 17:56:30

병원 측 "파업 이후 소청과 예약환자 30~50% 줄었는데 당혹스럽다"

가천대 길병원서 당직 근무 다음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돌연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의료계는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사망에 이어 소청과 전공의 비보까지 더해지면서 애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천대 길병원 소청과 전공의가 지난 1일 당직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돌연사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망원인은 나오지 않은 상황.

현재 길병원 측에서는 소청과 전공의의 사망원인 등에 대한 사태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한편,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업무과다 등 과로가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길병원 관계자는 "의료계 일부에서 설 연휴 기간에 전공의가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며 "특히 업무 과다 등을 사망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이 파업 사태가 벌어지면서 소청과의 경우 예약환자가 30~50% 줄었다"며 "더구나 전공의특별법에 따라 규정을 지켜왔는데 상당히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의사협회는 최근 연이어 근무 중 의사가 사망한 것을 두고 의료체계 근본의 문제라고 봤다. 특히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윤한덕 센터장과 소청과 전공의 사망 사실을 거론하며 의사의 과로 문제를 주장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대다수 병원 의사들은 근로기준법상 규정된 근로시간이 아닌, 사실상의 휴식시간 없이 24시간 대기에 주 7일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으로, 극히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최 회장은 "의사가 진료 중 환자의 칼에 찔려 살해를 당하고, 과로 속에서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못한 채 병원에서 과로사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 의료계의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