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이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핵심 의료진의 타 병원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강남차병원은 고위험산모 분야의 권위자인 산부인과 김문영 교수 · 정진훈 교수를 새로 영입하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제일병원 출신이다.
강남차병원에 따르면 2월부터 합류한 김문영 교수는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3년부터 2018년까지 제일병원에서 근무하며 진료협력센터장, 의료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
이에 앞서 지난 1월부터 진료를 시작한 정진훈 교수는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제일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산부인과 주산기분과 과장, 교육수련부장을 역임했다.
강남차병원 입장에선 제일병원의 큰 기둥이었던 핵심 의료진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환자 진료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영 교수는 1994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쌍둥이 임신 클리닉'을 개설하는 등 국내 다태임신 분야의 개척자로 현재까지 고위험산모를 중심으로 1만 7000여 명의 분만진료에 참여했다.
특히 산전초음파진단 및 융모막 · 양수천자 등 초음파를 활용한 태아진단검사의 전문가로 현재 제 11대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진훈 교수는 쌍둥이 임신관리와 쌍둥이 자연분만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까지 1만 건 이상의 분만진료를 진행했고 그 중 쌍둥이 분만은 2500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강남차병원은 이번 두 교수의 영입을 통해 고위험산모 분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강남차병원 민응기 원장은 "주산기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신규 의료진 영입을 통해 진료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것은 물론 강남차병원의 고위험산모 관리 시스템의 역량을 접목해 더욱 안전하고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