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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 억제제 고용량 혈전증 이슈 "심혈관 고위험군 주목"

원종혁
발행날짜: 2019-03-04 05:30:35

젤잔즈10mg 고용량 혈전증 우려 지적, 올연말 5mg 저용량 투약 대상 PMS 결과 공개도 앞둬

일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고용량 제형을 투약한 환자들에서 혈전색전증 등 안전성 이상신호가 포착되면서 먹는 류마티스 관절염약으로 주목받는 '경구용 JAK 억제제'에 안전성 재검토가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시판후조사 결과를 통해 미국FDA가 안전성을 경고한데 이어, 유럽 보건당국에서는 자체 검토를 통해 필요시 처방 제한 입장까지 내놨다.

JAK 억제제 고용량 제형에 안전성 문제는 최근 화이자 젤잔즈(토파시티닙)의 관련 시판후조사(PMS) 결과가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앞서 2월말 FDA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판후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 경고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10mg 용량을 투약한 환자의 경우, 폐 등 장기에서 혈전 발생 우려가 지적됐으며 일부 사망 위험까지 언급된 것.

이에 화이자 본사측은 "10mg 투약 환자를 저용량 허가 제형인 5mg 용량으로 전환하는 한편 허가당국과 해당 PMS 자료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이번 고용량 제형의 안전성 이슈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유럽의약품청 또한 추가적인 문서 리뷰를 통해 처방 제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EMA는 "이번 시판후결과 자료를 평가하는 동시에 자체 검토 후 필요하다면 제재까지 고려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판후조사 현재 진행형…"저용량 5mg 제형 결과 연말께 나와"

이와 관련 젤잔즈의 유럽지역 승인과정도 순조롭지는 않았다.

2013년 4월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허가 검토를 통해 "젤잔즈의 전반적인 안전성에 주요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시 자문위는 젤잔즈에서 일부 심각한 감염증 우려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기에도 소수 환자의 경우 혈액 내 지질 수치나 심혈관 위험도가 증가하는 이상신호도 포함됐다.

때문에 회사측은 2012년 FDA에 시판허가를 마친 이후 시판후조사에 돌입한 뒤 2017년 추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CHMP도 자료 검토 후, 일부 문제로 지적받았던 심혈관 주요 사건의 발생 우려가 낮은 수준으로 평가한 것.

하지만 이번 심혈관 위험인자를 최소 한 가지 이상 가진 환자 대상의 시판후조사 결과에선 얘기가 달랐다.

기존 주사제인 TNF 억제제들과 경구용 젤잔즈5mg 및 10mg 용량에서 심혈관 사건, 기회감염, 암 등의 발생을 비교한 결과 10mg 용량에선 해당 문제가 지적됐기 때문.

현재 시판후조사는 계속해서 진행 중인 상황으로, 저용량 제형인 5mg 투약 환자에서도 관련 위험도가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PMS 연구는 올 연말 중 최종 완료될 전망이다.

한편 작년 후발주자로 FDA에 허가를 받은 릴리의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도 고용량에서 혈전 이슈가 불거지며 저용량에만 시판허가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이번 안전성 이슈가 지적된 젤잔즈10mg 용량의 경우, 현재 한국을 포함한 유럽 지역의 경우 궤양성 대장염에 처방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과 건선성 관절염에는 5mg 제형을 1일2회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엔 젤잔즈10mg을 최소 8주 동안 하루 2번 복용하며 이후 반응에 따라 5mg 또는 10mg을 1일 2회 투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