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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수련 3년 불안한 이유 "수술의사 만들기 어렵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9-03-07 12:00:35

삼성서울 정수민 교수 "충원율 상승만 쫒는 행정편의식 제도 좋은 결과 기대 힘들다"

수련교육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한 내과와 외과 전공의들은 '불안'을 여전히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공의 수련기간 3년 단축을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전공의, 수련병원, 국가 등 관련된 3자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정수민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지 최신 호에 '전공의 교육의 현주소 및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내과는 전공의 지원 기피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했고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련기간 단축과 동시에 대한내과학회는 수련병원 질 관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수련병원에 대한 회기 감독을 통해 수련병원 점수가 낮은 병원에 전공의 정원을 재비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교수는 "전공의의 내과 지원은 단지 수련기간 단축 뿐만 아니라 학회의 자체적인 수련병원의 질 관리 등에 따른 결과"라며 "전공의 기간을 3년으로 줄여 빠른 진료 결정을 할 수 있게 하고 소비적 업무보다는 교육의 양과 질에 중점을 두는 것을 정책적으로 실행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과에 이어 외과도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한 데 대해서는 우려감을 보였다.

정 교수는 "의료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외과 전문의는 충수돌기염, 치질, 담낭질환 등을 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며 "3년만 마친 전문의가 바로 집도의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아무리 양질의 교육을 한다고 해도 3년 만에 충수돌기절제술, 담낭절제술 등을 거뜬히 해내는 전문의 양성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수돌기절제술, 담낭절제술 대부분이 응급실을 통해 내원하는 환자들인데 이를 해결하려면 응급실 환자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추가 수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외과는 전공의 3년에 임상강사 2년을 추가로 하는 게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 교수의 결론이다.

또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확충 문제에 대해서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먼저라고 했다.

정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잘만 정착, 활용되면 전공의 업무, 교육, 환자안전을 필두로 하는 모든 의료정책의 혼란, 혼선을 명쾌히 해결하는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외과 3년제로 돌파구를 찾는 것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과 수련 초기에는 협업보다는 스탭의 일방적 지시를 따르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있고 이 때는 결국 지위나 대우에 차등이 발생할 수있다"며 "전문성을 갖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병동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인데 시작도 전에 단기아르바이트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현재 근무 중인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들 상당수가 내과와는 달리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교수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며 "수술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병원의 노동자, 전공의 충원율 상승 등의 눈앞의 당근만 쫓는 행정편의식 외과 3년제라면 결코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3년제 단축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정 교수의 결론.

정 교수는 "내과는 전공의 모집에 성공을 거뒀찌만 실제 내과 전공의들은 3년제를 여전히 불안하게 여긴다고 한다"며 "4년의 교육 커리큘럼을 별다른 수정 없이 3년제에 적용해버린 원인이 가장 클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내과든 외과든 3년제의 효과를 내려면 수련병원의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학회와 정부 차원의 교육 커리큘럼 개발 및 전공의의 미래를 고려한 다각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