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대 신설로 정부와 의료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지역에서 의대 신설론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지속적으로 의대 신설을 주장하고 있는 목포와 순천, 창원에 이어 이번에는 포항시에서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의료계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포항 지역내 의과대학 설립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타당성 조사는 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중심으로 포항시의 특성과 포스텍 등 R&D 기반 시설을 활용한 특수성을 강조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포항시는 지역 사회 여론을 모아 정부에 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이미 포항시는 지난 2018년 범 시민 포항지역 의대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열며 여론을 형성해 왔다.
이 위원회에는 포항시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도의원, 지역시민단체, 종교, 언론 등이 모두 참여하며 의대 설립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이들은 의대 신설을 포함해 타 지역 의대를 유치하거나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연구중심병원을 기반으로 하는 대학병원 유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여론을 환기시키는 중이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역시 연구중심병원이다. 정부가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포항시의 포스텍과 연결하는 연구중심병원을 우선 설립한 뒤 이를 기반으로 의대를 유치하거나 신설하는 방안에 방점을 찍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또 다시 의대 설립론이 대두되면서 의료계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목포시와 순천시가 이미 계속해서 목포대와 순천대에 의대 신설을 주장하며 추진단을 구성하고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
특히 최근에는 창원시도 추진단을 만들어 지역사회의 힘을 모으며 의대 신설을 주창하고 있다.
여기에 포항시까지 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의료계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의대는 국가 보건의료자원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국가적 사업"이라며 "의료계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논의하며 필요성부터 검증과 평가까지 범 국가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병원 유치나 지역 편의 등 정치적 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며 "이미 서남의대 사태로 이러한 폐해가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