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인공혈관 등 심장수술 치료재료 공급 중단 사태를 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집중 질타했다.
2년 동안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3일 식약처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가장 큰 화두는 미국 고어사(社)의 인공혈관 공급 중단 사태.
국회의원들은 흉부외과학회 등에서 2년 전인 지난 2017년 2월, 인공혈관 공급 중단으로 심장수술 중단 사태를 예고했지만 식약처가 수수방관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뒷북행정으로 겨우 업체를 설득해 인공혈관 20개를 확보했다"며 "해당 업체가 국내에서 철수하고 나서 식약처가 한 조치는 수입사를 종용해서 해당 제품의 재허가를 받게 한 것이 전부"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면피하는 수준"이라며 "2년이라는 시간을 그대로 보냈다. 식약처가 책임성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간사인 같은당 기동민 의원 역시 "지난해 리피오돌 사태도 마찬가지고 독점 제약사나 업체에 양심에 호소하는 문제는 2차적인 것"이라며 "그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말할 수 있지만 모든 걸 다 도덕적 책임으로 물을 수 없다. 식약처의 직무유기"라고 질타했다.
이 같은 지적에 식약처는 필수 의료기기를 긴급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법령 정비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의경 신임 식약처장 대신에 답변을 대신한 최성락 차장은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은 죄송하다"며 "긴급필수 의료기기를 도입할 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