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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반면교사…공감대 없는 투쟁 환영 못 받는다"

발행날짜: 2019-03-16 05:30:50

충북도의사회 안치석 회장, 의협 대정부 투쟁카드 '신중론' 제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사태를 보았듯이 공감대 형성없이 인정받을 수 없다. 우리도 항상 환자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지 않으면 투쟁도 환영받지 못한다."

대한의사협회가 대정부 투쟁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충청북도 민초의사들은 동참의사를 밝히면서도 신중하게 이를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충북의사회 안치석 회장,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충청북도의사회는 15일 청주 그랜드플라자 호텔에서 '제66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를 진행한 안치석 회장(안치석봄여성의원)은 문재인 케어의 보건‧의료 정책을 비판하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안 회장은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 이 정부는 '돈보다 사람이 먼저'가 아닌 '치료보다 치료비가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며 "중환자와 필수의료의 급여화는 찬성하지만 검사비나 밥값을 급여화하는 데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회장은 "현재의 대한민국은 의료전달체계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 때문에 일차 의료기관과 중소병원에는 가지 않고 환자들은 서울로 몰려가는데 바로 이것이 현 정부 보건‧의료 정책의 문제점"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안 회장은 의사협회의 대정부 투쟁 의지를 두고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한유총 사태'에 따른 교훈이다.

안 회장은 "의사의 투쟁의 칼끝은 밖으로 해야 한다. 관치의료를 만드는 관료와 악법을 만드는 정치인들,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들에 향해야 한다"며 "현재 의사협회가 의쟁투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유총 사태를 보았듯이 환자와 함께하지 않으면 환영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기총회에 뒤 늦게 참석한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조만간 진행될 대정부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최 회장은 대정부 투쟁의 핵심인 요구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의사가 투쟁에 나서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면서도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도 환자가 진료 중인 의사에게 오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정부와 사회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 회장은 "집행부가 모든 피해를 감수하고 앞장을 설 것"이라며 "핵심적인 문제들을 대정부 투쟁안에 담을 것이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함께 자리한 이철호 의장은 "집행부가 직을 걸고 노력해서 무엇인가 결과를 얻어 와야 한다"며 "최대집 회장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이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의사의 명예나 자존심을 회복하기 힘들다"고 투쟁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충북의사회는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년도(2018년 2억 1699만원)보다 약 146만원 축소한 2억 1554만원의 올해 예산안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