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은 사망률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높은 진료비를 소비해야하는 위중한 질병임에도 국민은 물론 의료진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한심부전학회 최동주 회장(분당서울대병원)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심부전 위중성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다음주 즉 25일부터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일반인은 물론 의료진과 정부 등 전방위적으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심부전학회 창립 1주년을 기념해 3월 마지막주 홍보주간으로 잡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 특히 현재 의료진의 노력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심전도 검사나 바이오마커를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유병수 총무이사는 "대학병원에서 심전도는 기계판독만 할 뿐 의료진이 판독을 하지 않는다. 의료진의 노력에 대한 수가가 전혀 책정이 안되있기 때문"이라며 재검토 필요성을 내비쳤다.
그는 국가 검진사업에서 심부전 질환에 대한 바이오마커를 확대하는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이어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응주 교수(고대구로병원)는 "심장 재활교육은 지속성이 중요함에도 평생 1회만 적용할 수 있다"며 이 또한 아쉬운 측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암환자 등록사업처럼 심부전환자도 중증질환으로 분류, 국가적 등록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부전학회는 국가적으로 고혈압에 이어 심근경색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한 결과 상당한 성과를 거둔 만큼 이제는 심전도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미승 기획이사(가천대 길병원)는 "조사 결과 심부전 질환자가 연 지출하는 진료비는 약 600만원선으로 대부분이 외래가 아닌 입원치료를 받아야하는 위중한 질환"이라며 "특히 최근 5년간 국내 심부전 진료비 부담이 52%증가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002년부터 2013년 약 10년간 환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사회경제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병수 교수(고대구로병원)는 대국민 심부전 인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홍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1개월간 1000명을 대상(30세이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7%만이 심부전의 올바른 정의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문제는 급성 심부전 환자는 퇴원 후 1년내 약 20%에 이르는 높은 사망율과 재입원율을 기록함에도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질병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심부전이 발생하기 쉬운 65세 이상 고령층, 동반질환이 있는 군은 특히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려했다.
그는 이어 "심부전은 사망 및 재입원율이 높고 향후 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환자 통계 등 구체적인 자료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올해 전국 50개 기관, 2만명을 목표로 진행하는 심부전 등록사업을 통해 국내 현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