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천식 적정성 평가 결과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흡입스테로이드 처방률이 낮은 원인으로 폐기능 검사에 대한 낮은 인지률과 교육수가 미산정이 꼽히고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국내 병의원의 흡입스테로이드(ICS) 처방률은 36.3%로 조사됐다. 이는 천식 진단 환자 3명 중 한명만 약물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천식환자에서 흡입스테로이드는 급성악화를 막기 위한 필수약제다. 약제가 직접 기도점막으로 투여되어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항염증 기능을 갖는다.
특히 천식과 관련된 급성악화를 막고, 입원과 사망의 위험성을 줄인다는 연구를 근거로 전 세계 가이드라인 기구인 GINA에도 표준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낮은 처방률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적정성 평가를 처음 시행했을 때에는 25.4%를 기록했고, 이후 매년 2~3%씩 올라 지금의 수치에 오른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외국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이웃 국가인 싱가폴만봐도 88%에 이르며, 우리나라와 건강보험정책이 유사한 대만도 55%로 높다.
처방률이 낮은 배경은 우선 낮은 폐기능 검사률에서 찾을 수 있다.
천식 환자가 방문했을 때 폐기능 검사를 해야 하지만 많은 의료기관 중 일부만 시행하고 있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밝혀지면서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계는 검사를 못하니 약제 처방률도 낮게 나오는 것이라며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지난 5년간 적정성평가 결과에 따르면, 폐기능 검사와 처방률은 비례한다.
2015년 흡입스테로이드 처방률이 25.4%로 나왔을때 폐기능 검사률은 23.5%였고, 2017년도 처방률이 30.6%였을때 검사률은 28.3%였다. 올해 36.5%의 처방률 시행률은 33.1% 검사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폐기능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약물 처방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다른 이유는 약제사용법이 좀 어렵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흡입스테로이드는 특성상 환자가 직접 흡입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익숙하지 않거나 폐기능이 약하면 약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순응도가 떨어지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데 이것이 처방률을 떨어뜨린다. 이를 위해 많은 제약사들의 흡입하기 쉬운 약제를 출시했지만, 처방률은 높아지지는 않고 있다.
게다가 약제 사용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을 의료기관에서 해야하지만 교육 및 상당 수가가 없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도 처방률이 낮은 원인으로 보고 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윤호주 이사장은 "흡입스테로이드 처방이 안되면서 많은 천식 환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교육수가와 상담료가 산정되 있지 않아 생기는 문제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