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복용 환자의 절반이 심장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기에 충분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저널 하트(Heart)지는 스타틴 처방 환자들의 약 절반에서 2년 이내에 건강한 수준의 콜레스테롤 저하를 볼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매년 15 만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다. 주요 원인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일컬어 지는 LDL-C(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축적돼 혈관을 좁아지며 심혈관 문제가 발생한다.
포화 지방 섭취를 줄이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약물 처방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이상지질혈증이 경우 1차 치료제로 스타틴이 권고된다.
영국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소(NICE, The National Institute for Care and Health Excellence)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40 % 이상 줄이는 것이 치료의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의 절반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런 환자들은 목표치 이상 콜레스테롤을 낮춘 환자군 대비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았다.
연구에서 노팅엄 대학교(University of Nottingham)의 스티븐 웽(Stephen Weng) 연구팀은 1990 년에서 2016년 사이 스타틴을 처방받은 16만 5411 명의 환자 (평균 62세)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24 개월 동안 약물을 복용 한 후에도 8만 4609명(51%)의 환자가 콜레스테롤 40% 이상의 저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이와 질병과 같은 요인을 조정한 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환자는 목표를 달성한 환자보다 심장병을 앓을 확률이 22% 높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스타틴과 관련한 실제 세계의 증거(real world evidence) 제공과 함께 스타틴 치료의 효용성 논쟁에 기여한다"며 "또한 환자를 위한 개별화된 지질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환자들이 저용량 또는 저효능 스타틴을 처방받거나 처방대로 복용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구진은 "스타틴 약을 투여받은 사람들은 처방대로 정기적으로 복용해야하고 약물 복용에 대한 우려는 전문의와 상의해야한다"며 "여러 콜레스테롤 저하 약물이 병용 혹은 대체 처방된다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미국류마티스학회는 관절염(RA)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대규모 연구에서 스타틴 유용성 입증에 실패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일부 임상의들은 RA 환자에서 심혈관계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스타틴을 투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