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계 혜택에 대한 재발견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심부전 사망률 등 심혈관계 사건 감소 효용성이 드러난 SGLT-2 계열 약물에 이어 메트포르민 역시 좌심실 비대 감소 효과도 처음으로 증명됐다.
17일 당뇨병이 없는 관상동맥질환자에서 메트포르민의 좌심실 비대에 대한 효과 연구가 유러피언 하트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doi.org/10.1093/eurheartj/ehz203)됐다.
던디대학교 (University of Dundee)의 Chim Lang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이 비당뇨병 환자에게 심장 질환 치료제 사용될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상 동맥 질환, 인슐린 내성이 있는 환자에서 좌심실 비대 감소 여부를 살폈다.
좌심실 비대(LVH, Left ventricular hypertrophy)는 사망률에 대한 독립적인 예측 인자이며, 고혈압이 없는 경우에도 허혈성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좌심실 비대는 관상 동맥 질환(CAD, coronary artery disease) 환자의 약 1/3에서 흔히 발견되는데 왼쪽 심방 근육 벽이 두꺼워져 향후 심장 마비, 뇌졸중 및 심부전에 대한 심각한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약물이 심장 근육 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CAD와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68명의 비당뇨병 환자(평균 65±8세)을 무작위 배정, 메트포르민 XL(2000mg 1일 복용량) 또는 위약을 12개월 동안 투약했다.
일차 평가 변수는 MRI로 평가한 좌심실비대지수(LVMI)인데, 메트포르민 투약군은 좌심실비대지수가 48.7±6.5로 위약군 46.0±9.3 대비 유의한 감소가 나타났다.
수정된 치료의향 분석(mITT analysis)에서도 LVMI 지수가 메트포르민 군 -2.71±2.31 대 위약군 -1.34±2.65(P=0.033)으로 유의한 감소가 나타났다.
2차 평가 목표인 절대 좌심실비대(LVM) 수치 역시 메트포르민 투약군이 120.7±20.3, 위약군이 109.1±27.6로 차이가 발생했다.
mITT 분석에서 LVM의 변화는 메트포르민 군 -6.53±5.59 대 위약 군 -3.23±6.32(P=0.032)으로 평균 차이는 -3.3(95 % 신뢰 구간 : -6.32~-0.29)이었다.
프로토콜별 인구 집단을 사용해 분석했을 때 LVM의 변화 역시 메트포르민 군 -7.53 ± 4.66 대 위약 군 -3.13 ± 6.36(P=0.005)로 유의미한 감소가 나타났다.
메트포르민 투약군의 체중 위약군 대비 평균 3.6kg의 감소가 나타났지만 피하 및 내장 복부 조직 수치나 당화헤모글로빈 A1C 농도와 공복시 인슐린 저항성 지수는 차이가 없었다.
수석 연구원 모한은 "혈압 약제가 LVH의 표준 치료 양식이지만 혈압이 잘 조절되는 환자에게도 LVH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환자에게는 혈압 약제는 효과적인 접근이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경우 혈압 조절없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심장 근육 벽이 두꺼워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메트포르민이 적절한 치료법으로 고려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