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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유방암 허셉틴 치료 6개월 vs 12개월 관심

발행날짜: 2019-04-25 12:22:07

GBCC 조기 유방암 환자 허셉틴 6개월 치료 가능성 제시
의료진들 "바이오마커 없이는 아직 줄일 수 없어" 한계

초기 유방암 치료에서 트라스트주맙(대표제품 허셉틴)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확한 대상군을 정의하려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24일 대한유방암학회가 마련한 글로벌유방암심포지엄(GBCC)에서는 HER2 양성 유방환자의 트라스트주맙의 단축 대상이 논의됐다.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서 PERSEPHONE 연구가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트라스트주맙의 6개월 치료 대상을 찾는 연구가 한창이다.

PERSEPHONE은 HER2 양성이면서 초기 유방암 환자 4089명을 모집해 트라스트주맙 6개월 치료군과 12개월 치료군으로 나눠 예후를 관찰한 것이다.

평균 4.9년 관찰한 결과, 무질병 생존율(Disease free suvival)은 6개월 12개월군 각각 89.4%와 89.8%로 차이가 없었으며, 또한 사전에 정의한 비열등성도 충족했다.

게다가 전체 생존율(Overall Survival)도 각각 98.9%와 98.7%로 거의 동일했다. 즉 투약기간이 6개월이든 12개월이든 환자 예후에는 큰 차이가 없는 의미다. 연구대로라면 굳이 12개월까지 연장 투약이 필요없는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치료기간이 짧아지면서 트라스트주맙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심장독성 이상반응 발생률도 크게 줄었다.

트라스트주맙은 유방암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사용시 심장독성이 발생한다. 때문에 미국FDA는 물론 국내에서도 트라스트주맙 투여 후 심장독성을 잘 관찰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심장학회는 암치료 인한 심장독성 환자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별도 마련해 놓고 있다.

PERSEPHONE 연구에서 확인된 심장독성으로 인한 중단율은 6개월 치료군에서 4%로 12개월 치료군인 8%와 비교해 절반 가량 적다. 게다가 6개월 치료군의 경우 심장회복 기능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나, 심장예후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이런 기대감에 24일 GBCC가 마련한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전신 치료 세션에서는 PERSEPHONE 연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날 세션 이후 관중에서 어떤 환자를 6개월 치료를 해야하느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서울의대 김지현 교수(분당서울대)는 "심장독성 문제가 낮기 때문에 매우 의미있는 연구이기는 하지만 어떤 환자를 치료해야 할지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단기치료 적응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바이오마커가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아직은 연구 단계다. 따라 아직은 12개월 치료를 해야할 것"이라면서 "심장독성에 대해서 꾸준히 관찰하고 유의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GBCC 조직위원회 노우철 조직위원장은 "유방암 치료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환자군이 추려질 것"이라며 "앞으로 조기 유방암환자들은 최소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도 최적의 치료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