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4조원 투자. 건국 이래 가장 많은 세금을 쏟아붓는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사업을 놓고 복지부가 눈먼 돈이란 평가를 받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할 뜻을 피력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국 임인택 국장은 지난 21일 전문기자협의회와 사전 설명회에서 '바이오헬스사업 혁신전략' 의미에 대해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주도권은 보건복지부에 있다. 복지부가 전향적으로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충북 오송에서 복지부를 비롯해 기재부, 과기정통부, 산업부 등 관련부처와 국회의원, 기업인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혁신전략 주요 내용은 환자 맞춤형 신약과 신의료기술 연구개발에 활용할 최대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포함해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이상 투자이다.
세부적으로 데이터 중심병원 지정과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 R&D 사업, 인체 장기 모사한 조직칩 개발 지원, 미래의료 연구개발 선도사업단 설치 그리고 바이오헬스 금융 및 세제 지원 등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3대 확대와 수출 500억 달러 달성, 일자리 30만개 창출 등을 기대했다.
임인택 국장은 "이번 혁신전략 마련을 위해 간담회를 15차례 이상, 지난주 5개 부처 장관들과 제약바이오협회 간담회 등 진행했다"면서 "빅데이터나 웨어러블은 현행법에서 어긋나지 않게 진행할 수 있는 최대치를 고민했다"며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의료계가 주목하는 데이터 중심병원 지정과 지원 의지도 분명히 했다.
임 국장은 "연구중심병원은 선도형병원과 의료기기 중개센터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데이터 중심병원도 마찬가지다. 임상 데이터가 일정규모 이상 쌓인 병원을 대상으로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세브란스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은 협력병원이 있고, 그 안에 데이터가 연계된 것은 문제가 없다. 분당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과 강릉아산병원 등의 연계도 막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인택 국장은 "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은 내년도 예산에 편성할 예정이며, 병원들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3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필란드의 경우, 본인 동의 하에 의무적으로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필란드는 50만명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600만명 임상 데이터를 구축했다"며 높은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연구개발비 2025년까지 투자 발표의 실효성 관련, "정권이 바뀌어도 바이오헬스산업 관심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제약산업 트랜드는 이미 바뀌고 있다"면서 "정부가 셀트리온 같은 기업을 몇 개 육성하겠다는 발표는 할 수 없다. 제약산업 생태계 조성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답변했다.
의료계 내부에서 제기되는 보건의료 R&D 예산은 '눈먼 돈'이라는 지적에 공감하면서 철저한 검증을 약속했다.
임인택 국장은 "바이오헬스산업 연구개발에 연 4조원이 투자된다. 이번 대책에서 가장 중점 둔 부분은 눈먼 돈을 눈 멀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무조건 나눠주기 식이 아닌 연구성과 중심으로 철저히 검증해 눈먼 돈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는 바이오헬스 산업 기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반, 의료시스템과 데이터 등 양질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면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우리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