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강화 정책과 맞물려 주춤했던 의약품 시장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의약품 시장정보 전문회사인 아이큐비아(IQVIA)의 데이터를 독점 확보해 분석한 결과, 지난 한 해 국내 의약품 시장의 총 규모는 18조 5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17년) 대비 8.5% 성장한 것으로 지난 4년간(2014~2017년) 가장 큰 성장폭이다. 해당 기간 매년 1조원씩 성장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올해 의약품 시장이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국내 의약품 시장은 12조 6000억원(2009년)이었다. 이후 2년만에 14조원으로 껑충 뛰었지만, 2012년 4월부터 시행된 약가일괄인하 제도로 2년 동안 정체기(2011~2013년)를 맞았다.
하지만 2013년 중반부터 보장성강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다시 성장하는 모습이다.
전체 의약품 규모에서 약국, 병원, 개원의가 차지하는 의약품 시장 또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약국, 병원, 개원의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전년대비 각각 7.8%(12조원), 10.3%(5조7400억원) , 7.8%(8500억원) 증가했다.
무엇보다 8.5%의 성장은 전문의약품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문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은 9.3%로, 일반의약품 성장의 3배(3.3%)에 달한다.
시장 상승을 이끈 약물은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고가약이 다수를 차지했다. 성장률 순위 상위 20개 제품 중 3개 제품을 제외한 17개가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품목이다. 특히 암치료제들이 나란히 1, 2, 3위에 등장해 눈에 띈다.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한 약물은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와 타그리소가 이름을 올렸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지난해 총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대비 무려 475%의 성장을 기록했다. 아울러 타그리소의 총 판매량도 590억원으로 이또한 성장률은 475%다.
다음으로 옵디보 580억원(361%), 젠보야 330억원(142%), 퍼제타 310억원(166%), 입랜스 250억원(286%), 키프롤리스 190억원(999%, 신규), 마비렛 140억원(999%, 신규), 릭시아나 300억원(71%) 등이 주성장 품목이다.
이에 따라 상위 20개 약제계열에서도 항체 항종양제 시장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항종양제 시장(MAB ANTINEOPLASTICS)은 4900억원으로 전년대비 56.3%가 성장했다. 또 표적항암제 시장(대표적인 표적치료제(PROTEIN KINASE INH A-NEO) 시장도 4410억원으로 39% 성장폭을 이뤘다.
그외에 안지오텐신2 수용체 길항제 계열 복합제 고혈압 치료제 시장(6920억원, 10.2%), 항위궤양 시장(6510억원, 7.2%), 항혈소판 억제제 시장(5070억원, 8.4%), DPP-4 억제제 당뇨병 시장(4460억원, 8.4%)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