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창궁메모리얼병원, 5만 3412명 환자 코호트 분석 SSRI, SNRI 등 35~80% 수준...RIMA 계열은 48%로 증가
항우울제 복용이 당뇨병 동반 우울증 환자의 사망률을 평균 35%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항우울제도 계열에 따라 사망률 감소 혜택뿐 아니라 오히려 사망률 증가의 위험성까지 있어 철저한 혜택-위험을 고려한 처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창궁메모리얼병원(Chang Gung Memorial Hospital) 정신과 팀이 진행한 당뇨병 환자에서 항우울제로 사망 위험 감소 코호트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임상 내분비 대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2일 게재됐다(doi.org/10.1210/jc.2018-02362).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우울증 보유 비율이 2~3배 더 높다. 다만 치료와 약이 매우 효과적 임에도 불구하고 당뇨병과 우울증 환자의 50~75%에서 아직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대만의 국민 건강 보험 연구 데이터베이스(National Health Insurance Research Database)를 사용, 2000년 이래로 당뇨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은 5만 3412명의 환자를 확인했다.
연구자들은 항우울제가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지 알아보기 위해 2013년까지 COX 회귀 모델을 사용해 인구를 추적했다.
그 결과 항우울제의 가장 높은 용량을 사용한 그룹에서 사망률 위험비(Hazard Ratio, HR)는 0.65로 집계됐다. 항우울제 투약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군에 비해 35% 사망률 위험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항우울제의 계열별 차이도 확인됐다.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막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의 경우 위험비는 0.63,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는 0.58로 나타났다. 각각 사망 위험률이 37%, 42% 감소했다.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억제제(NDRI)의 위험비는 무려 0.20으로 80%의 위험률 하락을 기록했다.
이어 ▲미르타자핀의 위험비는 0.6 ▲삼환/사환성항우울제(Tricyclic/Tetracyclic Antidepressants) 0.73 ▲트라조돈 0.52로 나타났지만 유독 RIMA(가역적 단아민 산화효소 억제제)는 위험도가 1.48로 오히려 사망률이 더 증가했다.
연구 저자인 빈센트 진흥천(Vincent Chin-Hung Chen)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주요 우울 장애의 발생률은 일반 인구보다 유의하게 높다"며 "RIMA가 아닌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복합성 및 우울증이있는 인구에서 유의하게 감소된 사망률과 관련이 있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