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현안 해결 위해 대화 필요하지만 구체적 대안 없어 아쉽다" 김강립 차관 "의협 제안 6개 아젠다, 정부도 고민…대화로 해결책 찾자"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과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이 단식투쟁 중인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을 전격 방문했다.
정부는 대화와 협상 재개를 제안했고 최대집 회장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의 뜻을 보였다.
복지부 김강립 차관과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9일 최대집 회장이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 앞마당을 찾았다.
최대집 회장을 방문해 약 1시간 동안 머물렀던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김 차관과 이 정책관에게 "두 분이 잘 해달라고 부탁하고 가려고 기다렸다. 마무리 잘 해 달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약 20분간 이뤄진 대화 과정에서 김 차관은 의협이 제시한 아젠다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김 차관은 "의협이 제안한 6개 아젠다는 정부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협의체 등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건강이) 심각하게 되기 전에 단식 중단을 고민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의협 수장으로서 개인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이어 "의료계와 복지부가 같은 생각을 가진 문제들도 있다. 물론 해법이 다른 시각차가 있을 수 있다"며 "같이 고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대집 회장의 단식 투쟁은 의료계 현안 해결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긍정 평가하기도 했다.
김 차관은 "그동안 의협이 보여줬던 여러가지 메시지들이 관련 논의를 가속화 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고지원금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만간 발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대집 회장도 정부의 대화와 협상 제안을 긍정 평가했다.
최 회장은 "의협이 제기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은 수십년간 해결되지 않고 있던 문제"라며 "의료계의 배타적 권익을 위함이 아니라 국민건강이라는 대의가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의료개혁이라는 화두를 사회에 집중적으로 문제제기 하고 공감대가 형성된 과제부터 정부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화'만 제시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단식투쟁 현장을 찾아온 것은 인간적으로 고맙지만 구체적인 대안 없이 대화만 이어가자고 제안하는 것은 아쉽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