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 611명 1년 추적 관찰 결과 비타민D 농도 낮은 그룹 12개월 후 악화 위험률 2배로 늘어
비타민D가 부족할 수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COPD 환자를 치료할때는 비타민D 결핍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이와 연관된 혈중 피브리노겐 농도를 검사하는 것이 중증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재승 교수팀은 국내 COPD 환자 611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가 증상 악화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고 29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ine Scienc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19.34.e195).
연구진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하거나 내원한 COPD환자 611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농도와 함께 현재 세계 식품의약국(USFDA)가 인정하는 유일한 바이오마커인 혈장 피브리노겐 농도를 4개 군으로 구분해 1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우선 혈중 염증 인자들의 농도와 비타민D 농도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비타민D와 CRP농도 (r=-0.085, P=0.211) 또는 백혈구수 (r=-0.054, P=0.407) 사이에 별다른 관계가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동반 질환의 중증도도 나이, 성별, 흡연력, 흡입제 사용력 등 다른 변수로는 4개 군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비타민D가 부족한 군에서는 분명한 차이점이 나타났다. 혈중 피브리노겐 농도가 높고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은 군에서 폐기능이 평균 15% 이상 더 나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4 그룹 중에서 비타민D가 부족한 군에서 혈소판 수도 가장 높았고 말초 동맥 질환 환자 비율도 25%로 다른 그룹에 비해 가장 높았다.
특히 12개월간 추적 관찰 결과 비타민D 농도가 낮은 군은 1년만에 중증 악화 발생률이 1년에 0.23건에서 1년에 0.41건으로 두배 가까이 올라가는 경향도 나타났다.
비타민D가 부족한 것만으로 COPD 환자의 폐기능이 상당히 떨어지고 합병증 발생도 유의하게 높아지며 중증 환자로 악화될 확률도 두배 이상 높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COPD 환자들에게 비타민D 결핍이 흔하게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원인과 영향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며 "이번 연구는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혈중 피브리노겐 농도 상승이 페기능 저하와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혀낸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COPD 환자를 케어할때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합병증 발생과 중증 악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