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는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적극적으로 의료진과 상의하며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는 5일 "뇌동맥류 파열 가능성이 치료 후 합병증보다 높을 때 치료하길 권장한다"며 "어떤 방식이 안전할지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뇌동맥류란 뇌혈관 벽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어느 순간 부푼 혈관이 터지면 심각한 뇌 손상을 불러와 사망에 이르게 된다. 약 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 따라서 뇌동맥류는 혈관이 터지기 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이상이나 증상이 없어 인지하기 힘들다. 최근에는 건강검진 중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문제없이 생활하던 환자들은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크게 개두술과 색전술로 나뉜다. 개두술은 말 그대로 두개골을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직접 부푼 혈관으로 가는 길목을 클립으로 묶어 혈류를 차단한다. 오랫동안 시행되어 온 만큼 안정성이 높지만, 머리뼈를 열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코일색전술은 다리 혈관을 통해 관을 넣어 치료해 개두술보다 간단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일차적으로 고려하는 시술이긴 하지만, 부푼 혈관 내부를 코일로 채워 넣는 방식 특성상 동맥류의 모양이 잘록하지 않으면 코일이 빠져나올 수 있어 모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진 않다.
최 교수는 "뇌를 연다는 것이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코일색전술은 혈관 안에 이물질을 넣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서는 혈전이 더 많이 생겨 뇌경색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개두술은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실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회복 기간도 색전술과 비교해 2~3일 정도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특히 뇌 수술 후 머리에 남는 큰 흉터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경희대병원에서는 수술 시 머리를 밀지 않고 수술해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가 가능하다.
최석근 교수는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개두 여부가 아닌 합병증 위험도"라며 "개두술과 색전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문의를 찾아야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