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이나 녹내장 등 안과 질환이 있으면 청력 손실을 동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위험 요소 인자는 나이로 백내장을 가진 환자가 10세 이상 나이가 많아지면 청력 손실 위험도가 최대 6배 이상 늘어났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김준모 교수팀은 국민영양조사 5시 자료를 이용해 직업적 소음에 노출되지 않은 1만 2899명을 대상으로 안과 질환과 청력 손실에 대한 연관성을 비교 분석해 19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안과 질환이나 청력 손실에 대한 단독 연구는 있었지만 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과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없었던 것이 사실. 이 두 병이 동반 질환이라는 가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대표적인 안과 질환인 백내장과 녹내장, 황반변성이 있는 사람들을 그룹화하고 각 그룹 내에 청력손실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안과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 청력손실을 함께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모든 군에서 2배 이상 유의미하게 높았다.
안과 질환과 청력손실을 동시 유발하는 원인을 각 질환별로 분석한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백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가 청력손실이 동시에 일어나는 가장 큰 위험 요소 인자는 나이였다. 나이가 10세 증가할수록 청력 손실의 위험도가 6.574배나 늘어났다.
녹내장과 청력손실을 동시 발생시키는 요인도 역시 나이였다. 그외 성별과 고지혈증이 영향을 미쳤다.
나이가 10세 증가할수록 위험도가 3.570배 늘어났으며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위험도가 3.144배 높았다. 또한 중성지방이 1mg 늘어날수록 1.003배 위험도가 증가했다.
초기 황반변성 환자가 청력 손실이 오는 위험도 역시 나이와 고지혈증, 혈압이 영향을 미쳤다.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 나이가 10년 늘어날수록 청력 손실이 올 확률이 3.693배 늘었고 중성지방 1mg당 1.002배가 위험도가 증가했다.
후기 황반변성도 나이가 10세 늘어날수록 3.727배 청력 손실 위험이 높았고 혈압 10mm당 1.524배 위험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모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안과 질환과 청력 손실 사이에 공통적인 상관성이 있다는 것을 규명한 첫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는 시력이 손상된 환자는 청력 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