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약대 하동문 교수진 황반변성 치료제 AE 비교 연구 진행 총 부작용 루센티스가 높아 비문증, 망막 장애 등 발생 위험도 제각각
한국인을 대상으로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와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이상반응(adverse events, AE)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후발주자 아일리아는 루센티스 대비 절반의 투약으로도 효능은 유사했지만 각 제제마다 안내염, 비문증, 망막 장애 등의 발생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약제 선택이 필요할 전망이다.
성균관대 약대 하동문 교수 등이 진행한 루센티스와 아일리아의 AE 비교 연구 결과가 3일 국제학술지 메디신지에 게재됐다(doi:10.1097/MD.0000000000016785).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인 루센티스와 아일리아 주사는 당뇨병 황반 부종, 당뇨병성 망막 병증 등 다양한 연령의 망막 질병 치료에 사용돼 왔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황반 변성, 망막 정맥 폐색, 근시 맥락막 혈관 신생 및 방사선 망막 병증에 이들 약제가 주 치료법으로 자리잡았지만 아직 약제 안전성 확인은 충분치 않다.
최근 이탈리아의 자발적 보고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항-혈관내피성장인자에 대한 2472명의 약물 관련 AE 사례가 확인됐지만 라벨에 표기된 이상 사례만을 분석해 새로운 유해 사례는 포함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진들은 2007년과 2016년 사이에 수집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유해 사례보고 시스템(Korea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 Database, KIDS-KD)을 활용해 두 약제의 이상 사례를 비교했다.
해당 기간 동안 접수된 총 사례 건수는 아일리아가 32건, 루센티스가 103건으로 루센티스의 이상 사례가 더 많이 발생했다.
자발적으로 보고된 AE의 비율은 루센티스(4.9%)보다 아일리아(50.5%)에서 높았지만, 시판 후 조사에서는 루센티스의 보고 비율(46.6%)이 아일리아(31.3%)보다 높았다.
아일리아를 살펴보면 60세 이상 환자에서 보고된 ▲이상 사례 비율 ▲자발적 보고 비율 ▲이상반응에서 중증이상반응(SAEs)의 비율이 각각 84%, 9.4%, 75%로 집계됐다. 같은 항목에 대해 루센티스는 각각 77.7%, 1.9%, 19.4%로 아일리아의 이상 사례 백분율 수치가 더 높았다.
특히 아일리아로 인한 AE의 약 75%가 중증이었고, 루센티스로 인한 AE의 약 19.4%만 중증이었다.
한편 아일리아 치료 후 새로 나타난 AEs 사례는 3건, 루센티스는 8건이었는데 이들 중 결막염, 약효 무력화(medicine ineffective)는 레이블에 표기되지 않은 이상 반응이다.
안내염(endophthalmitis)은 아일리아를 사용하지 않은 비교군 대비 아일리아를 사용한 군에서 발생 위험도(odds ratios, OR)가 6.96배 높았다.
안내염과 관련된 연구 결과는 2014년 국제시력안과연구협회가 발표한 자료와 비슷했다. 미국 망막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아일리아의 안내염의 발생률이 0.17%, 루센티스는 0.08%로 두 배 가량 높았다.
이외 아일리아 사용군의 비문증 발생 위험도는 4.93배, 결막염은 3.03배, 눈 이상은 2.72배 높았고, 루센티스 사용군은 약효 무력화 18.49배, 망막 장애 7.03배, 망막 출혈 2.02배의 발생 위험도를 나타냈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나타내지 못했다.
연구를 진행한 하동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치료제의 이상 사례를 식별하고 비교한 첫번째 연구"라며 "다만 보고 사례가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비율의 과대 평가가 있을 수 있어, 인과 관계 평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