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긴급 이사회 열고 연구윤리 부합 여부 논의 정치적 이슈 견제…학술적 부분만 검증키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조모 양의 논문 이슈가 의료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에 이어 대한의학회는 22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조찬 긴급 이사회를 열고 당시 고등학교 학생 신분인 조모 양을 제1저자로 올린 것이 연구윤리에 부합하는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의학회 한 임원은 "논문 제1저자의 적절성을 따져봐야할 일"이라며 "이는 연구윤리 차원에서 중요한 사안으로 문제가 있다면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학회가 정치적 이슈에 휘말릴 생각은 전혀없다"며 "학술적으로 연구윤리 여부에 부합하는지 여부만 따지고 그에 합당한 조치만 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협회는 21일 오전 상임이사회에서 조모 양을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단국의대 소아청소년과 A교수를 윤리위원회 회부키로 결정한 바 있다.
대한의학회 논의 핵심은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조모 양이 연구윤리에서 제시하고 있는 제1저자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려면 해당 논문을 기획하고 연구에 핵심이 되는 실험을 주도하고 해당 데이터를 직접 확보, 분석하는 등의 역할을 이끌어야 한다.
현재 의학계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의 수련을 받은 이후에도 제1저자는 쉽지 않은데 고등학생이 2주만에 이름을 올린 것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병리학회 서정욱 전 이사장은 "일단 조모 양이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었더라도 단국의대팀과 연구에 동참했다면 소속을 단국의대로 표기하는 것은 무방하다"며 "실제로 국내 OO대학병원 교수가 미국 OO병원팀과 연구를 한 이후 논문에는 미국 OO병원 소속으로 게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당시 고등학생이던 조양이 제1저자로서의 역할을 했느냐하는 점이다.
그는 "문제는 제1저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름을 올렸다는 부분"이라며 "단순히 영어 번역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하여 책임저자로 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