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개 병원 중환자실 입원 환자 15만 8712명 10년 추적 관찰 환자 적을 수록 사망률 최대 33% 상승…장기 생존율도 영향
1년에 진료하는 환자가 많은 병원일수록 사망률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장기 생존율도 환자가 많을 수록 늘어났다.
서울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류호걸 교수팀은 연간 중환자 수에 따른 사망률과 생존율을 비교 분석하고 3일 대한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19.34.e212).
연구진은 2007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전국 55개 의료기관의 중환자실에 입원한 15만 8712명의 환자들을 추적 관찰해 환자수와 사망률, 생존율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간 500명 이상이 입원하는 의료기관과 300명에서 500명을 치료한 병의원, 300명 이하 의료기관 등 3개의 그룹으로 나눠 그 차이점을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연간 평균 환자수에 따라 사망률과 생존율에 큰 차이를 보였다. 사망률을 비교하자 500명 이상이 인원한 의료기관은 32.6%에 불과했지만 300-500명 군은 35.1%로 늘어났고 300명 이하는 39.2%를 기록했다.
로지스트 회귀 분석을 통해 사망률을 보정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300-500명 군은 500명 이상 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13%가 늘었고 300명 이하 군의 경우 무려 33%까지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OR=1.332, 95%CI).
이와 연계해 생존율 또한 차이가 났다. 입원 환자가 많을 수록 장기 생존율에도 영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5년 생존율을 분석하자 300명 이하 군에 비해 300-500명 군이 14% 늘어났고 500명 이상 진료하는 의료기관은 25%까지 올라갔다.
특히 아직까지 분석이 진행중인 8년 장기 생존율도 500명 이상 치료하는 의료기관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케이스 수와 생존율간에는 분명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경향에 대해 환자수가 많을 수록 경험 많은 의료진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주목했다.
환자가 많을 수록 더욱 많은 의료진이 배치되는 동시에 경험 또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환자가 많을 수록 경험있는 의료진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대부분 이러한 병원일수록 간호사대 환자 비율도 높은 점이 발견됐다"고 풀이했다.
이어 "지금까지 고난이도 수술이나 중증 질환은 더 많은 환자가 있는 병원에서 치료 받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예측이 많았다"며 "그러한 면에서 환자 케이스와 장기 사망률 및 생존율 사이의 인과 관계를 조사한 우리나라 최초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