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사태에 이은숙 원장 등 고개숙여 사과…입원환자 타 병원 전원 정부 지침 넘어선 임금 인상 불가했어 "암환자 위해 복귀해 달라" 호소
국립암센터(NCC) 임직원이 노조 파업에 따른 암환자 이탈의 책임감을 통감하고 환자들과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환자분들을 옆에 두고 파업이 5일째 지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립암센터 임직원 일동은 참담한 심정으로 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암센터 측은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인건비 상향이 불가하기에 노조와 임금협상 조정안에 합의할 수 없었다"면서 "국립암센터의 제반 사정을 정부에 호소했고, 올해 문제가 되는 시간외 수당을 별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국립암센터 노동조합은 지난 6일을 기해 양성자치료센터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 업무를 제외한 항암주사실과 방사선치료실, 병동 및 외래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임금인상 관련 총액 1.8% 인상과 일부 직종 수당 인상안 조정안을 사측이 거부했다며 파업 사유를 설명했다.
노조 측은 지난 6월 24일부터 교섭을 시작해 ▲인력충원 ▲개인평가성과급 비중 하향 조정 ▲시간외 수당 기준 마련 ▲임금 6% 인상 ▲수당신설(면허수당 및 자격 수당, 위험수당, 온콜 수당 등) 등을 요구해 왔다.
현재 국립암센터의 병상 가동율은 40%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암질환 입원환자를 타 병원으로 전원하는 실정이다.
이은숙 원장은 "노조와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지금 이 상황이 신속히 종결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면서 "직원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호소 드린다. 암 환자분들의 눈물과 고통을 부디 외면하지 마시고 하루 빨리 현장으로 복귀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은숙 원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이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암 환자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