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학술
  • 학술대회

폐암약 타그리소 생존율 데이터 발표 임박...전 세계 이목 집중

발행날짜: 2019-09-25 05:45:57

현지시간 28일 유럽임상종양학회서 공개 생존율 차이 관건
아시아인 EGFR-TKI 제제 치료 전략 변화 기대 여부에 관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EFG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약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최종 생존율 데이터가 오는 28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되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발표되는 연구는 EGFR 돌연변이 NSCLC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의 존재를 널리 알린 FLAURA 스터디다. 이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1차로 타그리소를 투여하고 대조군으로 다른 TKI 제제인 게피티닙, 엘로티닙을 비교한 연구다.

가장 먼저 연구의 주요 평가 중 하나인 무진행생존율(PFS)이 2017년 ESMO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NEJM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타그리소와 기존 TKI 제제들의 PFS는 각각 18.9개월과 10.2개월로 타그리소가 약 54%의 생존율 개선 및 질병진행 예방 효과를 보여줬다.

이번에 추가로 나오는 결론은 또다른 평가 항목인 최종 생존율(OS)이다. PFS를 입증했어도 OS를 개선에 실패하면 항암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보험급여의 기준이 되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8월 전체 생존율이 두 치료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사전 공개했다. 따라서 이번 ESMO 발표의 관전포인트는 구체적인 수치의 변화다.

우선 가장 큰 관심사는 두 치료군간의 OS가 얼마나 벌어졌느냐다. 많은 전문가들이 EFG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놓고 순차치료(1세대 TKI 제제)냐 2세대 치료 우선이냐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의미에서 PFS에서 보여준 8개월의 차이가 최종 관문인 OS에도 영향을 미쳤을지가 관심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전문가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대목은 대조군에서 타그리소로 전환된 환자 비율이다.

연세의대 홍민희 교수(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는 "1세대에서 전환치료된 환자의 비율이 약 25%로 추정되는데, 실제 가정했던 30% 보다도 적은 수치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30%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2차 치료로 타그리소 치료를 한다. 타그리소 1차 치료의 근거가 보다 확실하려면 이러한 환자군의 OS와 타그리소 1차 치료군의 OS가 비교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인의 하위분석 데이터도 관심사다. 전체 생존율이 개선됐다고 해도 아시아 인종에서 차이가 없다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만큼 가장 관심이 높은 부분이다. 참고로 FLAURA 연구에서 아시아인의 비중은 약 62%로 무시할 수 없는 분석이다.

홍 교수는 "서양인에 비해, 동양 환자들의 PFS가 짧았다. 타그리소 치료군에서 PFS가 18.9개월인 반면, 동양인의 하위 데이터는 16개월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이 OS에도 미쳤을지 살펴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수에 따라 시장판도도 바뀔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 1차 치료에 급여를 노리고 있는데, 모든 부분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오면 급여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고, 이 경우 EGFR-TKI 제제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반대로 하위 데이터에 따라 시장진입을 포기할 수 도 있다.

한편 올해 ESMO에서는 FLAURA 연구의 OS 데이터 외에도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니라파립(Niraparib) 연구(PRIMA/ENGOT-OV26/GOG-3012 study), 난소암환자의 관리요법으로 올라파닙+베바시주맙 병용연구(PAOLA-1/ENGOT-ov25),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벨라파립 1차치료연구(VELIA/GOG-3005),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인 니볼루맙+저용량 이필리무맙의 병용연구(CheckMate 227 최종연구)도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