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산하단체인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의협) 주신구 회장을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의협 산하단체인 병의협은 분석심사, 방문진료 등 현안에 대한 의협의 회무를 비판하며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총사퇴 등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협은 25일 임시회관에서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병의협이 산하단체로서 의협의 지도 감독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신구 회장을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의결했다.
이 날 화상을 통해 상임이사회를 참관하고 있던 주신구 회장은 중윤위 회부 당사자이기 때문에 관련 안건을 논의할 때는 접속을 끊고 논의 내용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산하단체는 협회 정관 44조에 따라 보고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병의협은 협회의 자료제출 요청과 계속된 재요청에 응하지 않고 반문하며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등 정관을 위배하고 의무를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윤리위 회부 이유를 설명했다.
의협은 병의협에 ▲회칙 ▲회장선출 자료 ▲회원 명부 ▲최근 2년간 의협에게 지원받은 보조금 집행내역 ▲대의원 구성 방법 및 현황 ▲병의협이 운영 중인 은행 연계 대출사업 운영현황 자료 등을 요청했다.
이에 병의협은 최근 5년간 의협이 산하단체 등에 자료를 요청한 전례,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에 병의협 추천 위원 참여 배제에 대한 입장을 역으로 요구했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병의협 운영 현황을 전혀 알 수 없으니 세차례나 공문을 통해 자료를 요청했는데 답이 없었다"며 "의협은 병의협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대표인 주 회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병의협 측은 중윤위 회부 관련 공문을 정식으로 받고 명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병의협 관계자는 "의협이 요구한 자료는 준비도 힘들정도로 엄청난 양"이라며 "매년 정기감사 때 정기적으로 자료를 제출하고 있는데 왜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식으로 관련 공문을 받고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한 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다 할 것"이라며 "중윤위 회부 문제와는 별개로 방문진료 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