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충제를 먹으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외국의 한 유투버 소식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폐암 말기로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 씨도 개 구충제 복용을 시도해 보겠다고 밝혀 구충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소식이 확산되면서 약물 품귀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가 CBS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까지 개구충제의 인체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부작용 위험도 아직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하며 확산을 우려했다.
명 교수는 "효과를 따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체 임상을 통해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임상연구는 없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효과가 있다는 근거에 대해서는 인체가 아닌 실험실 및 동물연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명 교수는 "개구충제 관련 논문을 찾아보면 20~30편 검색이 되지만 정확한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논문은 10편 이내"라면서 "이 또한 암환자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명 교수는 "신약후보 물질 5000~1만개 중 임상으로 진행되는 물질은 10개에 불과하고 최종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판정되는 약물은 1개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제시했다.
위험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 교수는 "유튜버인 조티펜스라는 사람이 먹은 것은 3일동안 하루에 한알씩 먹었고, 4일째에는 먹지 않았다"면서 "용량을 분석해보면 보통 4.5kg짜리 푸들이 하루에 먹는 용량인 200mg이다. 환자가 50kg라고 가정을 해도 대략 2500mg을 먹어야 하는데 이보다 훨씬 적은 용량으로 효과가 있다고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많다"고 설명했다.
인체에 맞는 고용량을 복용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는 의미다.
개그맨 김철민 씨가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치의와 상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엇다.
명 교수는 "펜벤다졸은 동물에만 승인된 약물이기 때문에 의사들이 처방하는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도 본인이 원한다면 주치의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면서 "더더욱 다른 신약으로 고칠 수 있는 환자는 섣불리 먹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