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미국의 윌리엄 케일린(하버드의대)과 그레그 서멘자(존스홉킨스의대), 영국의 피터 랫클리프(옥스퍼드대학)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 이들 3명을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산소 농도에 따른 세포의 적응 기전에 관한 연구를 실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의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세포가 산소농도에 따른 세포의 생리학적 적응기전과 대사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전을 처음 제시한 것. 이를 통해 질병, 특히 빈혈이나 암질환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방향을 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윌리엄 캘린은 폰히펠린다우 유전자 이상에 따른 선천성 질화부터 암발생 또는 예방에 해당 유전자 역할을 밝혔다.
세멘자는 히프1 유전자를 처음 발견하고 위의 폰히펠유전자 관련성을 규명하고, 피터 랫클리프는 적혈구 생성 촉진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과 함께 EPO 유전자 연구를 지속해왔다. 특히 저산소증에 EPO 유전자 역할을 규명했다.
다시말해 종양(암덩어리)은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저산소 상태에서 암 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 것.
즉, 실제 임상에서 종양세포가 산소가 없는 상태의 환자가 치료에 저항성을 가지게 될 때 이들의 연구로 인해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게된 셈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대호 교수(종양내과)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할 때 암은 이미 저산소 상태에 빠져 있을 때 왜 치료제가 효과가 없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등 해답을 제시했다"고 봤다.
그는 이어 "다만, 종양분야에서 이들의 연구만으로 면역항암제와 같은 분야에 있어 특이적인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지는 않았다"며 "이들의 연구를 통해 약제 연구가 많은 진척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상자에게는 상금 총 900만크로나(약 10억 9천만원)가 주어지며 시상식은 12월 10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