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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억제제 필요없는 신장·골수이식 프로토콜 정립

발행날짜: 2019-11-11 11:24:28

삼성서울병원 연구진, 일시적 혼합 키메리즘 방법 제시
억제제 부작용 감소 효과…국내 약물 조합 활용성 높여

국내 연구진이 면역 억제제가 없이도 부작용 없이 골수와 신장 이식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프로토콜을 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면역 관용 유도를 위한 일시적 혼합 키메리즘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면역 억제제 사용을 중단해 약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치료법이 나왔다는 평가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박재범, 이교원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주조직 적합 복합체가 불일치한 만성 신부전증 성인환자 8명을 대상으로 면역 억제제 없이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신장 이식은 투석으로부터 벗어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이식 후 수혜자에게 이식된 신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면역억제제가 꼭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면역 억제제를 쓸 경우 약물의 독성이 신장을 망가뜨려 이식된 신장을 오래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부작용도 동시에 존재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면역 억제제 없이 이식편 신장이 안정된 기능을 유지하는 면역 관용 유도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에 따라 전세계 유수한 이식센터에서는 면역관용 유도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일시적 혼합 키메리즘(기증자와 수혜자의 면역체계가 일시적 공존)을 통해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 다.

신장과 골수를 동시에 이식하는 과정에서 골수이식으로 인한 합병증인 이식편대 숙주 반응과 감염은 조절하되 기증자의 신장을 내 몸처럼 받아들이는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방법.

이번에 연구진이 내놓은 프로토콜을 전 세계 4개 센터에서만 가능했던 이러한 기술을 최적의 프로토콜로 정립하는 기반 연구다.

연구진은 과거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신장·골수 동시이식이 이식전 골수 억제를 위한 약물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약물 부작용(간손상)과 바이러스감염증 등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이에 프로토콜들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이러한 위험을 크게 줄이는데 성공한 것. 특히 이 프로토콜은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약물로만 구성돼 있어 국내 의료진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프로토콜을 적용한 결과 전체 환자 8명 중 5명이 성공적으로 면역억제제를 중단했고 이 중 4명은 최장 55개월간 면역억제제 복용없이 건강하게 이식된 신장을 유지중이다.

특히 최종 프로토콜을 적용한 3명도 모두 합병증 없이 면역억제제를 성공적으로 중단했다.

박재범 교수는 "2011년 국내 첫 면역관용 유도 신장이식을시행한 이후 꾸준히 관련 프로토콜을 개선해 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말기 신부전 환자들에게 면역관용 유도 신장이식이 궁극적인 치료가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