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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병원에는 '미용성형' 전담 교수가 있다

발행날짜: 2019-11-18 05:45:56

김지훈 교수 "대학병원 시스템, 수술 최상의 결과 낸다"
고혈압·당뇨 '노인 환자' 수술도 리스크 낮춰 안정적

"개원가에서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미용성형 수술을 해서 좋은 점이요? 요즘 의료사고 논란이 뜨겁잖아요. 안전한 환경에서 수술할 수 있죠."

이는 올 상반기 개원가에서 대학병원 교수로 자리를 옮긴 이대서울병원 김지훈 교수(성형외과)의 말이다.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5월, 대학병원에선 이례적으로 '미용성형'만 전담하는 성형외과 교수를 영입했다. 김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이대서울병원 김지훈 교수(성형외과)
그는 앞서 서울대병원 전임의를 마치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료교수 출신으로 과거 미용성형수술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 성형강호로 뛰어들었다. 그후 6년간 소위 압구정 성형거리에서 미용성형 의사로 잘나가던 그는 왜 다시 대학병원으로 돌어온 것일까.

"개원가에 있을 때에도 마취과 전문의가 있는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했지만 대학병원과 비교하면 또 다르죠."

그에 따르면 대학병원과 비교할 때 개원가에선 비용투자 대비 수익이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실정.

환자상담 시간이 길어지면 직원들 눈치가 보였다. 그만큼 그날 정해진 수술시간이 늦어지고, 혹시라도 오랜 시간을 들여 상담한 환자가 수술을 하지 않으면 더욱 마음이 불편했다. 그만큼 개원가에서는 의사 한명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컸다고.

그런 측면에선 대학병원으로 옮긴 이후로는 수술이 필요없는 환자에겐 속 시원히 얘기해줄 수 있어서 편하단다.

"솔직히 상담을 하다보면 수술을 안하는 편이 낫겠다 싶은 환자도 있고, 수술을 하면 오히려 보기 않좋겠다 싶은 환자도 있거든요. 미용성형 분야라도 의사라면 정확하게 얘기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편하다. 감염관리가 철저히 갖춰진 수술장과 수술 중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간호인력까지 오로지 환자 수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얼마 전 가슴을 쓸어내린 일이 있었다. 성형수술 예약을 한 남성환자가 내원했는데 몸상태가 수술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여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고 수술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그 환자는 폐렴 진단을 받았다.

"솔직히 개원가에 있었다면 그냥 수술했을 수도 있었던 환자였어요. 하지만 대학병원에선 바로 가정의학과로 전원해 진료를 요청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폐렴환자를 수술하는 리스크를 덜었으니 환자도 의사도 다행인거죠."

개원가와 대학병원을 두루 경험한 김 교수는 결과적으로 결국 미용성형도 대학병원이라는 시스템 내에서 더 안전하게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고령화 시대에 미용성형 수술 환자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그만큼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환자의 수술이 늘어나는 셈이지요."

노인 환자 대상의 미용성형수술을 하려면 리스크 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대학병원이 안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

개원가에서 대학병원으로 돌아온 그는 '기본'에 충실한 '미용성형'수술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