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Academic Medicine, 아카데믹 메디슨). 이를 논의하고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의과대학 학장, 의학회 임원, 수련병원 교수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 3개 단체가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희철 이사장은 "의사 1인당 내원환자 수 세계 최대, 의사는 번아웃에 빠지는 의료현실에서 어떻게 아카데믹 메디슨을 옹호하는 노력을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의료는 문재인 케어 이후에 대형 대학병원에 진료를 받으려면 주차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포화상태가 심각한 상황. 의대교수는 수퍼맨이 아니면 버틸 수 없는 현실.
그는 "이는 전공의를 왜 양성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며 "의학계가 먼저 나서 아카데미 메디슨은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카데믹 메디슨 지원에 국민적 지지를 받으려면 이는 의사 개인을 위한 게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알려야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아카데미 메디슨은 그냥 둘 게 아니라 보호하고 가꿔야 할 영역이라는 얘기다. 그는 '옹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개회사에 나선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의료계 왜곡된 의료체계를 바로 잡아보기 위한 협의체적 성격의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뜻 깊은 날"이라며 "패러다임 전환의 첫 걸음으로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했지만 실패했다"며 "그 이유는 기본적인 개념이 행정적 통제와 규제에 있었기 때문으로 정부에게만 맡기고 의료계는 뒷짐만 지고 있을 순 없다"고 이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수련병원협의회 김홍주 회장 또한 "주80시간 근무제와 여러가지 규정으로 전공의들은 수련시간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며 "전공의 교육과 더불어 졸업후 의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