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진, 자살 약물 상관성 연구 페노바비탈 2.1배, 클로나제팜 1.47배 등 기록
항간질약을 사용할 경우 자살 위험이 최대 두 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Aarhus University) 등록기반연구센터 쥴리 드라이어 (Julie W. Dreier) 교수 등이 진행한 항 간질약과 자살 유발 사이의 상관성 연구가 21일 미국신경학회지(Annals of Neurology)에 실렸다(doi.org/10.1002/ana.25623).
미국의 약물 규제당국은 2008년부터 항 간질약의 상용이 자살 충동이나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경고해 왔다.
연구진은 항 간질제와 자살 위험성을 조사하기 위해 15세 이상 1997년부터 2015년까지 항 간질약을 처방받은 45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자살로 인한 사망 비율(mortality rate rations, MRRs)를 조사했다.
이 기간동안 사망자는 총 1759명인데, 약물 복용 전후를 비교한 자살 위험은 평균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MRR=1.26).
연구자들은 항 간질약으로 치료하기 전 가족력이나 자살 행동 여부, 정신 장애가 있는 사람을 확인했다. 항간질제와 관련된 자살의 위험은 특히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 가족의 심리적 장애를 가진 사람 또는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났다.
자살 시도 경험이 없는 사람의 자살 위험도는 26%, 과거 자살 시도 경험자의 위험도는 28%로 2%p 더 높았다. 정신 장애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위험도는 48%로, 그렇지 않는 투약군 21% 대비 더 높았다.
약물 성분별로 위험도를 보면 페노바비탈은 2.1배, 클로나제팜 1.47배, 프레가발린 1.33배 등의 순이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자살 위험은 매우 낮으므로 발작 감소 및 예방과 같은 약이 가진 유익한 효과와 부작용 위험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항간질제를 사용한 자살 위험이 자살 시도가 없고 가족의 심리적 장애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항 간질약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자살 생각을 한다면 의료진에게 연락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