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다수 국가에서 2년 주기로 권장하고 있는 유방암 선별 검사(mammography)를 1년 단위로 조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2년마다 검사를 하는 환자들에 비해 1년마다 검사를 하는 여성이 말기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절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미국 미시간의과대학 사라 무어만(Sarah Moorman) 교수는 유방암 선별검사 주기의 효용성에 대해 대조 임상을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2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방사선학회(RSNA)에서 그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40세에서 84세까지의 여성 232명을 대상으로 선별 검사 주기별 차이점을 대조해 분석했다. 1년마다 검사를 받은 여성과 2년마다 검사를 하는 환자 사이에 차이점이 있는지를 관찰하기 위한 임상이다.
그 결과 2년마다 검사를 진행한 여성의 경우 43.8%가 말기 암에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하지만 1년마다 스크리닝을 받은 여성들의 경우 말기 암에 걸린 비율이 24%에 불과했다. 2년 마다 검사를 받은 그룹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한 1년마다 선별 검사를 받은 그룹은 2년 마다 스크리닝을 한 그룹과 비교해 암의 크기도 작고 병기도 더 낮았다.
연령과 폐경기 상태, 호르몬 요법, 가족력과 인종 등 그외 모든 변수를 통제한 시험이었다는 점에서 검사 주기가 암의 발전에 직접적 요인이라는 근거가 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현재 2년으로 권고하고 있는 유방암 선별 검사 기준을 1년 단위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질병 예방 태스크포스는 50세 이상부터 2년마다 유방암 선별 검사를 진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5대 암 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40세 이상의 여성에게 2년에 한번씩 유방암 선별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이처럼 검사 주기별 암 발생률과 병기 차이가 큰 만큼 조속히 이러한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사라 무어만 교수는 "현재 미국 질병 예방 태스크포스의 권고안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1년마다 선별 검사를 실시하면 암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2년마다 검사를 받는 여성들의 경우 화학요법 등을 더욱 강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선별검사 주기를 재조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