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사 심시어社와 GI-101 공동 개발에 합의 'CD80'과 'IL2 variant'의 이중 융합제 내년 6월 초기 임상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중국을 대상으로 한 역대 최대 규모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약 9000억원을, 이와 별도로 제품 출시 후 두 자리 수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28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테라타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제약사 심시어(Simcere)사와 맺은 면역항암제 GI-101 기술 이전 내용을 공개했다.
GI-101은 지아이이노베이션 보유한 이중융합단백질 개발 기반기술인 'GI-SMART'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면역항암제다.
해당 약물은 면역관문인 CTLA4를 억제하는 CD80과 항암 면역 세포들을 증식하고 활성화시키는 IL2 variant (인터루킨2 변이체)에 관여하는 치료제로 면역세포 증식과 활성화하는 두가지 기전으로 암을 치료한다. 현재 내년 6월 경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임상(Phase 1/2a) 진입을 앞두고 있다.
심시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GI-101에 대한 중국 지역(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에서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심시어로부터 반납의무가 없는 계약금 600만달러(약 70억원)와 이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7억 9천만달러 (약 9천억원)를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제품 출시 이후 심시어의 순 매출액에 따라 두 자릿수의 경상 기술료(로열티)도 받게 된다.
최근 1세대 면역항암제(면역관문 억제제들)가 다양한 암종에서 표준 항암치료제로 사용범위가 확장되고 있으나, 다수의 고형 암 들에서 여전히 치료반응율이 낮다.
특히 면역원성이 없는 암 종들 및 면역세포수가 부족한 환자들에겐 면역 관문억제제의 치료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1세대 면역항암제들과 병용요법을 통해 항암효과가 향상되고 부작용이 적은 병용약제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9월에 개최된 유럽 암학회 (ESMO 2019)에서 발표한 전임상 종양모델에서 항암 면역세포의 증식과 활성화 및, 암조직으로의 항암면역세포의 침윤 증가를 보여주었으며, GI-101단독 투여 시, 면역관문 억제제 (anti-PD-1 항체)단독 투여시와 유사한 항암효과가 관찰됐다.
또 사람의 면역세포를 이식한 인간화 마우스의 유방암 모델에서는 키트루다 병용 투여 시 항암효과의 시너지가 관찰돼 1세대 면역항암제와 병용 요법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원숭이 모델에서의 독성평가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아 약효 용량 범위에서 안전함을 확인했다.
이들 연구 결과 중 주요한 항암 면역 기전 연구들은, 보건 복지부가 주관한 '2019년도 연구자 주도 질병극복 면역 중개 연구'에 GI-101과제가 유일하게 선정돼, 조병철 교수님 (연세 암 병원, 폐암 센터)의 중개 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지아이이노베이션 남수연 대표는 "현재 항암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기존의 고전적인 세포독성 화학요법치료를 배제하면서, 환자의 항암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상호 보완적인 기전을 가진 면역 항암치료제들의 병용요법 및 면역세포치료 병용요법으로 장기적인 암의 관해 및 재발방지를 유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항암효과의 시너지가 입증된 옵디보, 여보이 병용이 3~4가지 고형암에서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며 "하지만 대장염, 간질성 폐렴 등, 심각한 자가면역질환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해 사용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충족 수요에 대해, GI-101이 1세대 면역관문 억제제들 (옵디보, 키트루다, 텍센트릭, 임핀지 등)의 병용 약제로, 상호 보완적인 기전으로 항암효과의 극대화 및 우수한 안전성 측면에서 여보이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판단.
최근 옵디보+인터루킨-2 (NKTR-214, pegylated IL-2, Nektar Therapeutics) 병용요법이 흑색종 등에서 경이적인 완치율이 보고되고 있는데, GI-101의 인터루킨2 변이체 (IL2 variant)는 기존의 IL2 치료제들보다 항암효과에 최적화된 변이체라는 점에서 병용요법의 임상적 유용성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수연 대표는 "면역 관문 억제제들과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병용요법으로 개발하겠다"며 "면역관문 억제제제에 반응하지 않은 'cold tumor'를 'hot tumor'로 전환시켜 치료 반응을 유도하는 적응증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시어 R&D 총괄 부사장, 왕 핀 박사는 "항암면역치료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지만 모든 환자에서 일관된 치료 효과가 나오지는 않는다"며 "따라서 차세대 항암면역치료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력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우수한 면역치료제 개발 플랫폼과 심시어의 오랜 경력의 제약개발 및 사업화 노하우를 결합해 GI-101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최대한 가까운 시일에 암환자에게 치유의 희망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I-101 발명자인 장명호 의장은 "잠재적 성장성을 고려해 중국을 1차 타깃으로 전략적 기술 수출 사업을 전개해 왔다"며 "최근 항암 치료제의 패러다임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GI-101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더욱 다각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