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오를 안고 물러나겠다" 故서지윤 간호사 사건 책임 혁신대책위 통해 5대 혁신과제 내고 변화 의지 밝혀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이 결국 사임했다. 간호사 태움으로 故서지윤 간호사 사망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
김 원장은 지난 2일 사임 발표문을 통해 "책임있는 자리에서 마무리 할 일을 고민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책임지는 시간을 가져왔다"며 "혁신위원회 혁신방안을 마련한 만큼 서울의료원이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그동안의 과오를 안고 물러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민을 위한 최고의 공공병원으로써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신임 병원장의 주도 아래 새롭게 혁신을 펼쳐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 서로를 책망하는 과정이 아닌 혁신을 이뤄가며 구성원 모두가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서울의료원은 김 원장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 후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의료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혁신대책위원회를 구축하고 5대 혁신과제로 ▲소통하는 일터를 위한 혁신적 조직·인사개편 ▲직원이 행복한 일터 조성 ▲직원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일터 조성 ▲고인 예우 추진 및 직원 심리치유 ▲지속적인 공공의료 혁신(장기과제)등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조직개편을 통한 인사·노무관리를 강화, 직원후생과 정신건강, 노사협력 등의 기능도 강화하고 전담노무사를 배치한다.
또 직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고충과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근절과 예방을 위한 '표준매뉴얼' 개발과 전문 인력이 포진하는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도 각각 추진한다.
한편, 김민기 원장은 지난 1994년 서울의료원 신경과 주임과장으로 부임해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의무부원장 등을 거쳐 2012년 6월 원장을 맡은 이후 세차례 연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