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술 회장 "이사회 논의에 회장·감사 배제 말이 되나" 결국 4일 총회·대의원회 무산…현 이사회에 강력 경고
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가 시끄럽다.
지난 4일 열린 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 총회에서 유인술 회장(충남대병원)은 회원들을 향해 협회 운영과 협회 할동, 방향에 대해 조목조목 짚으며 문제를 제기했다. 협의회 운영을 두고 회장이 이사장 등 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이사장 이경원)는 양질의 응급의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응급의료종사자 즉, 응급구조사를 교육하고 의료지도 역할을 하는 응급의료지도의사들이 결성한 단체. 내부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유 회장은 4일 총회가 예정된 행사장에 참석해 "오늘의 대의원회, 총회는 회칙위반으로 성립될 수 없다"며 "회칙에 대의원회, 총회 소집권은 회장에게 있는데 나는 이를 소집한 적도 없으며 이와 관련해 학회 이사회로부터 어떠한 상의나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대의원회, 총회 이전에 목적, 일시, 장소를 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목적을 공지하지 않은 총회는 회칙위반으로 원천무효가 돼야 맞다"고 덧붙였다.
결국 유 회장의 권한으로 이날 대의원회 겸 총회는 무산됐다.
이와 더불어 유인술 회장은 지도의사협의회 운영과 관련해 중대한 회칙위반 사례를 짚었다.
먼저 올해초 이사회가 출범한 이후 이사장이 상임고문 3인을 임명하고 학회 홈페이지에 공고한 것을 지적했다.
협의회 회칙에 따르면 전임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자문역할을 하도록 돼 있을 뿐 이사장 임의로 상임고문이라는 직책을 만들어 임명할 수 있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지도의사협의회와 관련해 이사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음에도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2명의 감사가 연락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를 제기했다.
회장은 본회를 대표하는 자격이 있고, 감사는 운영과 관련해 회무, 회계를 감사하고 회원들에게 보고해야하는 의무가 있는데 오히려 이사회에 배제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지난 8월 30일 열린 EMS Korea에서 열린 이사회에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가 추후 일정을 알고 참석해 협회 운영과 관련해 지적, 경고했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협의회 감사단이 협회 운영과 관련한 회무, 재무자료를 요청했음에도 지난 토요일 재무와 관련한 자료만 감사에 제출하고 회무와 관련한 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곧 감사를 무력화하는 행동이라는 게 유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또 올해초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응급구조사의 업무범위 논란에 대해서도 협회가 중심을 잡아야한다고 했다.
그는 "다른 직종과의 갈등소지가 많은 업무범위 확대를 통한 소방의 조직확대에는 법 개정까지 나서는 반면 구급대 업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도의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지도의사가 Medical Director인가? Medical Advisor인가? Medical Counselor인가? 아니면 당직비를 받는 소방의 아르바이트생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소방과의 관계설정을 명백히하고 정체성을 확립할 것을 강조했다.
유 회장은 끝으로 이사회를 향해 "지도의사협의회 집행부는 회원을 위해 존재해야한다. 현 이사회는 명백히 회칙을 중대하게 위반해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권리확보를 위한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전체 회원의 뜻을 물어 책임을 묻고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