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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료원·용인세브란스 용트림에 인근 중소병원 위축

발행날짜: 2019-12-11 12:00:59

대형병원 간호사 이동에 중소병원들 경력직 사수에 사활
경기도 일대 병원 지형도 변화 예고…간호인력난 대책 시급

"수술장 간호사 한팀이 통째로 나갔다."

경기도 성남시 일대 중소병원의 하소연이다. 최근 성남의료원에 이어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이 개원을 준비하면서 경기도 일대 중소병원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0일 병원계에 따르면 성남시의료원 간호인력 채용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서울권 간호사는 물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간호사까지 흡수하고 있는 실정.

좌: 성남의료원 조감도, 우: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조감도
인근 중소병원에서 간호사의 이동은 이미 시작된 상태로 문제는 개원 이후 경력직 간호사까지 흡수할 경우 직격탄이 우려되고 있다. 500병상이라는 규모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성남시 A중소병원장은 "간호부에 수술장 간호사부터 1:1면담을 통해 병원에 요구사항은 없는지, 개선해야할 부분은 없는지 등 의견을 듣도록 지시했다"며 "더이상의 간호인력 유출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책임이 막중한 간호부장도 답이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A병원 간호부장은 "신입 간호사는 그렇다 치고 경력직 간호사는 한명 한명이 아쉬운 상황인데 그마저도 빠져나가면 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의료원의 행보에 성남시 일대 대학병원도 주목하고 있다. 인근에 분당차병원 한 의료진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의료기관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인근 병원에서 인력을 흡수해가는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750병상 규모로 내년 2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용인동백세브란스도 예의주시해야할 대상. 이미 간호인력 상당수가 빠져나갔지만 개원 이후 병상 확대에 따라 간호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시 모 중소병원장은 "요즘처럼 간호사가 귀한 적도 없는 것 같다"며 "간호등급제에 이어 간호간병까지도 버텼는데 대형병원으로 간호사 인력 유출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병원회 정영진 회장은 "성남시의료원에 이어 매머드급 대형 대학병원의 등장으로 내년도 경기도 일대 병원계 지형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대형병원 분원 건립이 이어지면서 인근에 중소병원은 끊이없이 간호인력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