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자 비판글 힘입어 의료계 "한방난임 비과학적" 맹공 서울시한의사회 반격 "한의약 객관화 위한 연구투자 확대해야"
한의약 난임치료 성공률 연구결과를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의료계는 영국 생물통계학자가 해당 논문 심사를 거절하며 "과학이 아니다"라고 평가한 것을 인용해 한방난임치료의 비과학성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
이에 한의계는 한의학의 과학화 과정을 의료계가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여론몰이 한다며 받아쳤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연구결과는 동국대 김동일 교수팀이 정부 연구용역 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한약(온경탕,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다.
김 교수팀은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등 3개 한방병원에서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된 만 20~44세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한약과 침구 치료를 병행한 후 임신 여부를 관찰했다. 그 중 중도 탈락한 10명을 제외한 90명 중 13명(14.4%)이 임신했고 7명이 만삭 출산(8%)했다.
김 교수팀은 해당 연구결과를 SCI(E)급에 투고했고 이를 심사한 한 영국 학자가 소셜미디어(SNS)에 이 연구를 "과학이 아니고 임상 연구도 아니며 터무니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의료계는 이 영국 학자의 평가를 인용하며 정부 주도 한방난임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총대 맨 서울시한의사회 "의료계 악의적 여론몰이 경악"
비판이 이어지자 서울시한의사회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한의약 난임치료 성과 결과를 악의적인 여론몰이로 폄훼하고 있는 의료계의 모습에 경악한다"며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 행태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대응했다.
서울시한의사회는 "한의약 난임치료 성과에 대한 외국인 심사자의 비판은 스스로 자기부정을 하는 자가당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논문 심사 의견이 유출된 저널은 '메디슨(Medicine)'이라는 저널로 2017년 12월 한의약 난임치료 관련 연구방법을 인정해 관련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는 게 서울시한의사회의 설명이다.
서울시한의사회는 "한의약 난임치료 성과를 편집자도 아닌 심사자가 학술지에서 인정한 연구방법을 뒤늦게 부정하고 나선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한의약 난임치료 효과에 대한 관찰 연구를 정리한 것으로 대조군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서울시한의사회는 "이번 연구는 부작용이 심각한 체외수정이나 인공수정 대신 자연치유적 방법으로 난임부부에게 희망을 제시한 연구"라며 "정부는 한의난임치료뿐만 아니라 한의약의 객관화를 위한 연구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의계는 이번 연구 결과를 소중한 씨앗으로 삼아 한의약의 과학화 연구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