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 길리어드)가 비단 인플루엔자 감염뿐 아니라 일반적임 감기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일반 감기에는 혜택이 없다는 기존의 편견을 뒤짚는 것으로 타미플루 하나를 두고 이뤄진 최초의 독립적인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이다.
영국 옥스퍼드 의과대학 Christopher C. Butler 교수가 주도하는 연구팀은 일반 감기에 대한 타미플루의 효능에 대한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현지시각으로 15일 란셋(LANCET)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1016/S0140-6736(19)32982-4).
연구진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4월 사이에 유럽 15개 국에서 감기에 걸린 3266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위약과 타미플루군으로 나눠 대조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타미플루를 복용한 그룹은 일반적인 감기약을 먹은 그룹에 비해 평균 1.29배 회복이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지안 신뢰 구간을 활용해 감기에 대한 기타 변수를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에서도 타미플루를 복용한 군의 추정 평균 이익은 1~2일이었다.
다른 감기약만을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타미플루를 추가로 복용할 경우 평균 1~2일 정도 빨리 감기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나이가 많을 수록, 동반 질환이 있을 수록, 증상이 심할 수록 더욱 많은 영향을 미쳤다.
12세 미만의 건강한 아이들의 경우 추정 평균 이익이 0.7일에 불과했던 것. 하지만 동반 질환이 있고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평균 2~3일 빠르게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타미플루를 추가로 처방한다 해도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일부에서 구토, 메스꺼움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Christopher C. Butler 교수는 "일반 감기에는 타미플루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였다"며 "지금까지 타미플루에 대한 독립적 임상시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독감과 유사한 일반 감기 환자들도 타미플루 처방을 추가할 경우 회복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