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세계 보건 연구소, 인도인 대상 상관성 연구 "오염 입자 흡입, 산화 스트레스·염증 유발로 뼈 손실 초래"
대기 오염이 폐암, 호흡기 질환 이외에 골다공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르셀로나 세계 보건 연구소(ISGLOBAL) 소속 오타비오 란자니 교수 등이 진행한 대기 오염과 골밀도 사이의 상관성 연구가 3일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에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19.18504).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와 질이 저하되는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유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대기 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폐암, 뇌졸중, 호흡기 질환 등에 집중되지만 다른 질병에 대해서는 증거 및 연구가 불충분했다.
연구진들은 대기 오염 노출과 뼈 건강과의 상관성을 살피기 위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인도 남부 28개 마을에서 3717명을 모집해 대기 오염과 뼈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1차 결과는 엑스레이를 통해 뼈 무기질 함량(bone mineral content)를 살펴고 2차는 골밀도로 설정했다.
참가자들은 또한 조리 시 사용한 연료 종류에 대해서도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진은 이중 에너지 엑스레이 흡수 측정법(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을 통해 뼈 밀도를 측정하고 요추와 왼쪽 고관절에서 뼈 질량을 측정하는 특수한 유형의 방사선 촬영법을 사용해 뼈 건강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주변 PM 2.5에 대한 연간 평균 노출은 32.8μg/m3로 세계 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최대 수준(10μg/m3)보다 훨씬 높았다. 참가자의 58%가 요리에 바이오 매스 연료를 사용했다.
결과는 대기 오염, 특히 미세 입자에 대한 노출이 낮은 수준의 뼈 질량과 관련이 있음이 나타났다. 조리 시 바이오 매스 연료를 사용하는 것과는 상관 관계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대기 오염과 뼈 건강에 관한 통찰을 제시한다"며 "오염 입자의 흡입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시켜 뼈 질량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