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얼마나 어렵길래?" 어렵다는 개원가 현실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새로운 연구를 추진한다.
정량적인 결과 확인만 가능했던 설문조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심층면접을 통한 질적 연구에 나서는 것.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최근 산하 의사회를 통해 '한국 의사의 고군분투하는 삶에 대한 질적 연구' 관련 심층면접 대상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우리나라 의사의 개인적, 의사-환자 관계, 제도적 측면에서 어려움 등 현황 파악을 목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심층면접 대상자는 현재 개원을 하고 있는 30~60세 의사다.
해당 연구는 제목에서부터 '고군분투'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개원 현실이 어렵다는 뜻을 내제하고 있다.
연구 책임을 맡은 김상현 연구위원은 "의사들이 말로는 어렵다, 어렵다고 하는데 어떤 것 때문에 어려운지 확인하기 위해 의사의 삶의 질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연구를 시작했고 개원의를 대상으로 먼저 심층면접을 하고 봉직의 심층면접을 이어서 진행할 것"이라며 "심층면접은 각 집단별로 10명 내외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의료정책연구소는 개원의의 수입 현황 등에 대한 자료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는 상황. 최근에는 개원의와 7급 공무원의 수익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 그 내용을 인포그래픽으로 공개하면서 개원의의 현실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해당연구에 따르면 개원의 소득은 시간당 2만9724원이고, 7급 공무원(16호봉) 소득은 시간당 2만9796원이었다. 7급 공무원 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고 더 만히 일을 하면서도 72원 더 적게 벌고 있다는 게 결론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개원의의 수입이나 근무시간 등에 대한 설문조사, 수치적 비교 등은 그동안 많이 이뤄졌는데 피상적인 부분이 있다"며 "질적 연구를 하게 되면 깊이가 다른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를 진행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원의는 1년에 휴가를 3~5일 정도만 갈 정도로 삶의 질이 너무 낮다"라며 "사실 국민들도 의사가 힘들다고 하면 이해를 못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질적연구를 통해 어떤 것으로 힘들어하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