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입원·일상복귀 중간개념 도입...환자중심 요양병원 구축 김덕진 이사장 "정책과 제도에 없는 개념이지만 변화에 대처"
"완충병동을 개설한 이유는 저출산고령화 의료정책에 대비한 요양병원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명분과 실리다."
창원 희연요양병원(이사장 김덕진)은 최근 원내 4층에 완충병동을 자체 개소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의료정책과 제도 어디에도 없는 희연요양병원 완충병동을 방문해 현장 취재했다.
4인실 입각한 총 53병상으로 구성된 완충병동은 재활과 요양 중간개념의 병동이다.
완충병동은 노인환자 지역복귀를 목표로 재활치료를 지속 시행 중인 희연요양병원의 히든카드로 풀이된다.
김덕진 이사장은 "완충병동은 재활기능 호전 중 입원기간 경과로 퇴원이 불가피한 환자들의 일상복귀 훈련지원을 목적으로 자연과 우리 집을 접목한 병동"이라면서 "요양병원 장기입원에 따른 요양재활 난민을 차단하고 환자들의 지역 복귀를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병상과 동일한 수가를 적용하는 완충병동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김덕진 이사장은 "지금까지 요양병원은 최대 2년까지 장기입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보건의료 정책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급성기병원의 재원기간 단축과 함께 요양병원 역시 작년 11월부터 경증환자를 입원시키면 손해 보는 수가로 변동됐다"고 전했다.
그는 "커뮤니티케어(지역돌봄 서비스) 배경도 노인 증가에 따른 건강보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연계 차원에서 나왔다"면서 "이제 중증 입원환자가 아니면 요양병원 성공은 요원하다"며 요양병원들의 능동적 대응을 주문했다.
완충병동 내부는 환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 병실 구조로 개별 TV 모니터와 별도 커튼, 냉장고, 개인 사물함 그리고 간접조명 등 환자중심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환자 신체조건에 따라 병상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리모컨과 휠체어 입원환자를 배려한 세면기 그리고 낙상 사고 대비 화장실 비상벨의 무릎 아래 위치 설치 등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인간존엄'과 '환자중심' 가치를 실현하는 희연요양병원 정신과 철학이 완충병동에 녹아있는 셈이다.
환자 재활은 완충병동도 예외는 아니다.
완충병동 밖에 물리치료와 재활치료 1인용 운동 공간을 마련했으며, 식사 역시 환자가 병실 밖으로 이동해 할 수 있도록 24시간 재활을 통한 지역사회 재택복귀에 초점을 맞췄다.
김덕진 이사장은 병실 바닥부터 침상과 욕실, 화장실까지 모든 비품과 가구 하나하나 살피며 환자 불편을 최소화했고, 거동불편 입원환자를 위한 고가의 일본 자재 수입도 마다하지 않은 과감한 투자를 했다.
환자들을 위한 샴푸실과 함께 직원들의 드레스 룸을 별도 마련해 환자와 직원 모두 행복한 병원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직원들 의자 뒷면에는 '머물면 반드시 낙오한다. 가난만은 피해야 한다'는 희연 인식 문구를 부착하며 교육과 훈련에 입각한 실천하는 최고 수준의 요양병원다운 가치를 부여했다.
김덕진 이사장은 "올해 보건의료정책 방향은 크게 병상 감축과 수가제도 개선, 재원기간 단축 그리고 커뮤니티케어 등으로 요양병원들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완충병동은 희연요양병원을 지탱하는 긍정과 열정의 일환"이라며 제도변화를 선도하는 '희연' 정신을 강조했다.
희연요양병원은 지자체에 병상 허가신고를 완료한 후 완충병동 53병상을 추가한 총 530병상 요양재활병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